北 노동당 전원회의서 폐쇄 결정
최근 풍계리 작업 활동 크게 감소
미 존스홉킨스대 산하 매체 38노스는 17일 촬영한 위성 이미지를 통해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갱도 굴착 작업 규모를 줄였다고 전했다.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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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북한이 21일 전격적으로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쇄를 발표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에 위치한 곳으로 북한이 지난 2006년부터 6차례의 핵실험을 모두 진행한 상징적 장소로 꼽힌다.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의 위대한 승리를 선포함에 대하여'라는 결정서를 만장일치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서에는 "핵시험 중지를 투명성있게 담보하기 위해 공화국 북부 핵시험장을 폐기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북한이 언급한 '북부 핵시험장'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의미한다.
북한은 지난 2006년 10월 9일 이곳에서 처음으로 핵실험을 감행했다. 이후 2009년, 2013년까지 총 세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진행했었다.
그러다 2016년 1월 6일과 9월 9일, 2017년 9월 3일 추가 핵실험을 각각 진행하며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켰었다.
풍계리 지역은 핵실험을 하는 데 지형적으로 좋은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해발 2205m의 만탑산을 비롯해 기운봉, 학무산, 연두봉 등 해발 1000m 이상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암반이 화강암으로 이뤄져 핵실험 이후 발생하는 각종 방사성 물질의 유출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핵실험 원료로 우라늄 등이 생산되는 함경남도 단천지역과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도 핵실험에 용이한 요소로 꼽힌다.
북한은 만탑산에 주요 핵시설을 배치, 지하에 수평 및 수직 갱도를 뚫은 뒤 갱도 안에서 핵실험을 진행해왔다.
첫 핵실험은 동쪽 갱도, 2차와 3차 핵실험은 서쪽 갱도에서 단행했다. 4차 핵실험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북쪽으로 3㎞ 떨어진 지점에서 감행했다.
5차 핵실험 장소도 4차 핵실험이 이뤄졌던 곳에서 불과 400~500m 떨어져 있다. 가장 최근의 6차 핵실험 장소 역시 4~5차 핵실험이 진행됐던 북쪽 갱도에서 이뤄졌다.
풍계리가 북한의 핵개발과 직결된 지역을 상징하는 지역이 되면서 국내외 정보당국은 북한의 핵실험 동향을 판단하기 위해 이 지역을 주시해왔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비핵화를 논의하는 대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풍계리의 활동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지난달 23일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위성이미지 관측 결과 북한 북동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졌던 갱도 굴착 작업 활동이 크게 감소하고 관련 인력 수도 대폭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실험장 내 다른 시설 쪽에서의 활동 모습도 크게 줄어들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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