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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은진미륵 국보, 김정희 글씨 3점 보물로 각각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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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문화재청, 20일 국보 1점, 보물 3점 지정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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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323호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사진제공=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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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20일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일명 은진미륵)을 국보로, 19세기 대표적 학자이자 서화가였던 추사(秋史) 김정희(1786~1856)의 글씨 ‘김정희 필 대팽고회’ 등 3점을 보물로 지정했다.

‘은진미륵(恩津彌勒)’으로 알려진 국보 제323호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은 고려 광종(재위 949~975)의 명으로 승려 조각장 혜명이 주도해 제작했으며 고려왕실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당대 뛰어난 조각장의 솜씨를 빌려 탄생한 작품이다.

파격적이고 대범한 미적 감각을 담은 데다 우리나라 불교신앙과 조각사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해 국보로 지정됐다.

보물 제1978호 김정희 필 대팽고회(金正喜 筆 大烹高會)는 작가가 세상을 뜬 해인 1856년(철종 7년)에 쓴 만년작으로, 두 폭으로 구성된 예서(중국 한나라 때부터 쓰인 옛 서체) 대련(두 폭의 축으로 된 회화나 서예작품)이다. 내용은 중국 명나라 문인 오종잠의 ‘중추가연’(中秋家宴)이라는 시에서 유래한 것으로 “푸짐하게 차린 음식은 두부‧오이‧생강‧나물이고, 성대한 연회는 부부‧아들딸‧손자라네”라는 글귀를 쓴 것이다.

평범한 일상생활이 가장 이상적인 경지라는 내용에 걸맞게 꾸밈없이 붓을 자유자재로 운용해 노 서예가의 인생관과 예술관이 응축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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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1980호 김정희 필 침계. /사진제공=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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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1979호 김정희 필 차호호공(金正喜 筆 且呼好共)은 “잠시 밝은 달을 불러 세 벗을 이루고, 좋아서 매화와 함께 한 산에 사네”라는 문장을 예서로 쓴 대련 형식이다. 단정하고 예스러운 필치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금석학에 조예가 깊었던 김정희의 학문이 예술과 결합한 양상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빠른 붓질로 속도감 있는 효과를 내는 등 운필의 멋을 최대한 살린 김정희 서예의 수작으로 꼽힌다.

보물 제1980호 김정희 필 침계(金正喜 筆 梣溪)는 김정희와 교유한 윤정현(1793~1874)의 호를 쓴 것으로, 윤정현이 김정희한테 자신의 호인 ‘침계’(梣溪)를 써 달라고 부탁했으나 한나라 예서에 ‘침’(梣)자가 없으므로 30년간 고민하다가 해서‧예서를 합한 서체로 써 주었다고 한다. 해서(일점일획을 정확히 독립시켜 쓴 서체)와 예서의 필법을 혼합해서 쓴 ‘침계’는 김정희의 개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지정된 국보와 보물 4건의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하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 협조해 나갈 계획이다.

김고금평 기자 dann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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