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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신간] 오키나와 주둔 미군의 일본인 아내에 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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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에게 살해된 왕

연합뉴스


▲ 오키나와 주둔 미군의 일본인 아내에 대한 연구 = 미야니시 가오리 지음. 이언숙 옮김.

문화인류학을 전공한 저자가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군 남성과 일본인 여성의 결혼 실태를 학술적으로 연구한 책.

2005년 10월부터 3년간 오키나와 미군 병사와 아내, 기지 내 근로자, 퇴역 군인을 만나 작성한 자료를 바탕으로 결혼 양상, 군대가 결혼과 가정생활에 미치는 영향, 미군 기지와 지역사회 교류를 분석했다.

저자는 일본인 여성이 성적 관심 때문에 미군 병사와 교제한다거나 미군이 근무지가 바뀌면 몰인정하게 처자식을 버리고 돌아간다는 생각은 편견이라고 지적한다. 다양한 결혼 양상을 천편일률로 재단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오키나와 지역의 끈끈한 가족·친구 관계가 결혼 생활에 장애로 작용한다고 강조한다. 부부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미군과 달리 오키나와 여성은 친정을 중시하는 탓에 충돌이 자주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고려대출판문화원. 408쪽. 1만9천원.

▲ = 미셸 파스투로 지음. 주나미 옮김.

프랑스 축구 대표팀 유니폼 상의는 파란색이다. 별칭도 파란색을 뜻하는 불어 '레블뢰'(Les Bleus)다.

프랑스 중세사를 연구하는 저자는 프랑스를 상징하는 색상이 파란색이 된 연원을 1131년 10월 31일 일어난 필리프의 죽음에서 찾는다. 필리프는 루이 6세(재위 1108∼1137)의 장남으로, 돼지 때문에 낙마해 사망했을 당시 공동 왕이었다.

왕위는 필리프 동생인 루이 7세에게 넘어갔다. 성직자가 되려 했던 루이 7세는 실정을 거듭했다.

이에 왕조 위신을 회복하기 위해 1150∼1180년께부터 사용한 문장이 파란 바탕에 금색 백합이다. 루이 7세와 측근인 생드니 수도원장은 성모 마리아 도상에 있는 파란색과 백합을 가져와 왕국 문장에 활용했다. 국가 위상을 되찾기 위해 성모 마리아의 권위를 빌려온 것이다.

이후 파란색은 성당 스테인드글라스와 왕실 의복에 사용됐고, 수백 년이 흐른 뒤에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색으로 자리 잡았다.

저자는 "혁명은 파란색의 역할을 강화했고, 그것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며 "프랑스 선수들이 파란색 셔츠를 입고 있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왕을 살해한 돼지 때문이다"라고 결론짓는다.

오롯. 320쪽. 2만5천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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