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부서도 "김기식 문제 심각하다" 여론

외유성 출장 의혹에 휩싸인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김 원장을 적극 옹호하는 당 지도부와 달리 일각에선 6·13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이데일리가 보도한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의 문자메시지 목록 사진을 보면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금감원장 문제 심각합니다. 청와대에…”란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우 원내대표가 김 원장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는 “잘못된 일이 없다면 단단히 맘먹어라”는 내용이 쓰여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김 원장을 향한 야권의 공세가 ‘인격살인’이라며 옹호하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원장과 관련한 야당의 의혹 제기가 점입가경”이라며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야비하기까지 한 과도한 의혹 제기는 인격 살인을 낳을 수도 있다”고 했다.

청와대는 김 원장을 해임할 정도의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김 원장에 대한 청와대의 기류에 변화가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김 원장 관련 의혹이 지방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국회의원과 보좌진이 함께 출장을 가는 경우는 극히 드문 사례”라며 “19대 국회에서 피감기관에게 했던 질타에 해당되는 행동을 했기 때문에 국민들이 볼 때 내로남불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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