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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더미래硏 패밀리' 조국 수석이 김기식을 검증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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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연구소장 때 조국은 理事

曺, 금융기관 對官담당자들 강연

장하성·도종환·홍종학·우상호 등 당시 더미래연구소 강사진 포진

시민단체 '내가 꿈꾸는 나라' 조국·김기식 공동대표 맡기도

조선일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적법하다'는 결론을 내렸던 조국〈사진〉 청와대 민정수석이 김 원장이 소장으로 있던 '더미래연구소'의 이사 및 강사로 활동한 사실이 10일 확인됐다. 야당에서는 "김 원장과 이해관계가 있는 조 수석이 의혹 검증을 맡아 결과적으로 면죄부를 준 것"이란 비판이 나왔다. 더미래연구소는 금융사 대관(對官) 담당자 등을 상대로 350만~600만원대 강좌를 운영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더미래연구소의 등기 기록에 따르면 조 수석은 2015~2016년 김 원장과 함께 더미래연구소의 초대 이사로 활동했다. 조 수석과 김 원장은 참여연대 출신으로 2011년 시민단체 '내가 꿈꾸는 나라'의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조 수석은 2017년 3월 이사에서 사임했다. 김 원장은 조 수석이 사임한 지 1년 뒤인 지난달 30일 사퇴했다. 현재 이사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홍익표·유은혜·박홍근 의원 등이다.

조 수석은 2016년 11월 더미래연구소가 운영했던 강연 프로그램의 강사로도 활동했다. 당시 강사진에는 조 수석뿐 아니라 도종환 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남인순 민주당 의원 등 여권 인사가 참여했다. 2015년 1기 교육에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우상호·홍익표 의원이, 2017년 3기 교육엔 신경민 민주당 의원, 문미옥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이 강연을 했다.

이 강연 프로그램에는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 은행과 기업·산업은행 등 국책은행, 생명보험협회·금융투자협회·여신금융협회 등 정무위 피감기관의 대관 담당자들이 주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구글코리아 등 포털사와 SK·현대차 등 대기업 소속 직원들도 수강했다. 당시 강좌를 들은 한 금융권 인사는 본지 통화에서 "국회 정무위 야당 간사인 김 원장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라 무시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수강자 연말 모임 등에 당시 야당 현역 의원들이 참석했기 때문에 대관 담당자로서 불참할 수 없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김 원장이 주축이 되고 문재인 정권, 민주당 수뇌부가 총망라된 갑질"이라며 "국회 청문회와 국정감사, 검찰 고발을 병행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더미래연구소에 대한 악의적 흠집 내기를 중단하라"고 했다. 이들은 "더미래연구소는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 21명이 연구 기금을 갹출해 만든 공동 자산이지 김 원장 개인 연구소가 아니다"며 "연구소가 진행한 모든 프로그램은 공식적 절차를 거쳐 결정됐다"고 밝혔다. '더좋은미래'는 김 원장을 비롯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도종환·홍종학 장관,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 등을 배출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이 모임 출신이다.

[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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