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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김성태 "정치자금 반납 않고 女비서와 외유" 지적에 김기식 "선관위서 '문제 없다'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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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오른쪽)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어 의혹을 밝히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의원 시절 ‘갑질 외유’ 논란에 휩싸인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19대 국회 종료 직전 정치자금 잔액을 반납하지 않고 유럽으로 외유를 떠났다는 의혹이 새로 나왔다.

김 원장은 이번 유럽 출장에도 논란이 된 여비서를 대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이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김 원장은 2016년 5월 20일∼27일 독일을 거쳐 네덜란드와 스웨덴으로 외유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번 일정에도 또다시 여비서 김모씨가 동행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2012년 6월∼8월, 2015년 1월∼6월 당시 김기식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일했고, 2015년 6월 김 원장과 함께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이후 김씨는 9급 비서로 채용됐고, 2016년 2월 7급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김 원내대표는 “19대 임기를 3일 남겨놓고 공무상 출장을 갈 일이 없고, 정치자금법상 후원금이 남으면 전액을 국고로 반납조치 해야 하는데도 하지 않았다”며 “정치자금을 ‘삥땅’치는 ‘땡처리 외유’”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까지 확인된 공식일정은 20일 독일의 산업은행 프랑크푸르트 사무소에서 현지 정책금융기관 해직 임원을 면담한 것이 전부”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근거 자료로 김 원장의 19대 정치자금 회계보고서를 제시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김 원장 일행이 현지 공관을 통해 편의 제공을 요청했다는 제보도 확인 중”이라며 “김 원장이 프랑크푸르트 총영사 측으로부터 의전을 받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비서 김씨와 관련해서도 “석사 출신 전문가이고, 연구기관을 담당하는 정책비서라고 김 원장이 밝혔지만, 2012년 6월 인턴 직원으로 들어올 때는 석사 학위를 취득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해 '출장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듣고 진행했다”며 “마지막까지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차원에서 주요 정책 관심 과제였던 통합 정책금융기관 및 사회적 합의 모델 구축방안에 관한 유럽 주요국 사례를 연구하기 위해 출장을 다녀왔다”고 해명했다.

세계일보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삼성증권 사태와 관련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증권회사 대표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그는 출장을 통해 통합 정책금융기관 관련해서는 현지 정책금융기관 관계자와 면담했고, 사회적 합의 모델과 관련해서는 독일 경제사회연구소(WSI), 네덜란드 사회경제협의회, 스웨덴의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 및 노동조합연맹(LO) 관계자들과 만났다고 전했다.

해외출장 비용으로 남는 후원금을 국고로 반납하지 않고 외유성으로 ‘땡처리’를 했다는 의혹에는 “해외 출장을 가기 전에 선관위에 문의했고 '정치자금을 사용해 진행해도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출장 결과는 19대 국회 정치자금 회계보고서를 통해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출장에 동행한 여비서에 대해서는 “행정·의전비서가 아닌 정책연구를 담당하는 비서”라며 “본건 출장과제를 기획·준비했기 때문에 동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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