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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뉴욕 간 바이든 “난 너무 늙어… 그래서 더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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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나이에서 오는 ‘연륜’의 힘 강조

“트럼프는 미국의 적… 내가 이길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토론회 이후 일각에서 불거진 ‘후보 교체론’을 일축했다. 현재 81세인 바이든은 자신이 나이가 많다는 점은 솔직히 인정하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 직무를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 잘 안다고 강조했다. 토론회가 끝난 뒤 위축돼 있을 줄 알았던 바이든이 자신감을 내뿜자 지지자들은 “4년 더”(Four more years)를 연호했다.

세계일보

29일(현지시간) 대선 유세를 위해 뉴욕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항에 도착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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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은 이날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을 방문해 맨해튼 센터에서 유권자들을 상대로 선거 유세를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 토론회에서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고 이틀 만이다.

바이든은 1970년대에 29살 나이로 델라웨어주(州)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을 때를 떠올렸다. 그는 “나는 역사상 두 번째로 젊은 상원의원이었다”며 “그때만 해도 ‘너무 어리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제는 너무 늙었다”고 한탄했다. 자신이 대통령을 두 번 하기엔 고령이라는 점을 솔직히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바이든은 곧장 많은 나이에서 오는 ‘연륜’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진실을 말하는 법을 알고 있다. 뭐가 옳고 뭐가 그른지 안다. 나는 이 직무(대통령)를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 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솔직히 말해 내가 대통령을 제대로 해낼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면 나는 대선에 다시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에 사람이 많은데 왜 하필 고령의 바이든이어야 하는가. 그는 트럼프를 이유로 꼽았다. 바이든은 “트럼프는 이 나라(미국)에 진정한 위협”이라며 “우리의 자유에 대한 위협이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며, 문자 그대로 우리 국민이 지지하는 모든 것에 대한 위협”이라고 날을 세웠다. 오는 2026년이 미국 독립 선언 250주년이란 점을 상기시키며 “그 시점에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있으며 독립선언서 내용을 무시하도록 내버려둔다면 나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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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28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랄리에서 대선 유세를 위해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의 원피스가 온통 ‘투표’(VOTE)라는 단어로 뒤덮여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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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의 토론에서 완패했다’는 지적에 대해 바이든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선택은 아주 간단하다”며 “트럼프는 우리 민주주의를 파괴할 것이지만 나는 민주주의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좀 부족하더라도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게 싫으면 무조건 자신에게 표를 몰아달라는 요구인 셈이다. 실제로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전날 남편과 동행하며 ‘투표’(VOTE)라는 단어로 도배가 된 원피스를 입어 눈길을 끌었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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