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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유승민 "김기식, 포스코 지원받아 1년 해외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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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10일 “자체 파악한 바에 따르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2007년 참여연대 사무총장 시절 포스코의 지원을 받아 1년간 해외연수에 다녀왔다”고 밝혔다.

유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떳떳하다면 포스코로부터 지원받은 해외 연수 비용의 상세 내역을 당장 공개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공동대표는 “재벌 대기업을 비판하는 시민단체 사무총장이 대기업 돈을 받아 미국 연수를 다녀온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입만 열면 적폐라 주장하는 이명박 정부 시절의 포스코에 대해 참여연대 사람은 뒤로 이런 짓을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때 해외연수 선발과정은 더 이상했다. 포스코의 해외 연수생 선발은 전임 참여연대 사무총장이던 박원순 서울시장, YMCA 사무총장인 이학영 의원이 했다”며 “참여연대의 선후배끼리 포스코의 돈을 이렇게 써도 되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유 공동대표는 “남의 눈에 티끌은 보면서 제 눈의 들보를 보지 못하는 위선은 이 정부의 정체”라며 “문제가 더 불거지기 전에 김 원장을 빨리 해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감기관의 돈, 피감기관도 아닌 민간은행의 돈을 받아 출장을 간다는 것은 건전한 상식을 가진 의원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에 대해 청와대와 대통령이 '위법은 없다'고 감쌀수록 더 큰 역풍이 불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 공동대표는 2011년 7월 28일 ‘시대정신’과 ‘자유기업원' 주최로 열린 ‘노동조합과 시민단체의 불합리한 실태 및 개선방안’ 세미나에서 한정석 미래 한국 편집위원이 발표한 자료를 근거로 이같이 주장했다.

유 공동대표는 “(이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 해외연수 선발이 2006년 노무현 정부 말인데, 2006년·2007년·2008년 이때 참여연대 같은 진보성향 시민단체 사람들이 포스코 지원받아서 연수 갔다고 돼 있다”며 “당시 김기식 원장은 비공개로 갔다고 돼 있다. 본인이 그때 미국 연수 경비를 어떻게 조달했는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김 원장이 당시 미국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연구원으로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김 원장과 포스코는 유 공동대표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김 원장은 연수와 관련해 포스코 측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포스코청암재단도 “김 원장에게 해외연수를 지원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김 원장의 외유성 출장 의혹과 관련, 검찰의 즉각적인 수사 착수와 함께 국회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야당 시절에도 이렇게 뻔뻔한 범죄를 저질렀는데 금융감독기관 수장으로서 어떤 범죄를 저지를지 무섭다”며 “최순실이 딸을 위해 말을 지원하도록 한 것과 뭐가 다르냐”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 원장을 뇌물 혐의로 즉각 수사해야 하며, 지금 일벌백계하지 않으면 문재인 정부는 부패공화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검찰은 압수수색 등 즉각 수사하고, 법정 최고형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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