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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김기식 엄호 나선 김상조…"김기식 장점, 국민·언론 숙고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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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우리 산업 경쟁력 강화 - 대중소기업간 상생방안 발표회'에 참석, 개화사를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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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외유성 출장과 여비서 초고속 승진 논란을 겪고 있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0일 엄호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코멘트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전제하며 "다만 언론이나 국민께서 김기식 원장의 장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숙고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참여연대 출신 경제인사로서 재벌개혁에 목소리를 높여 왔다.

최근 김기식 원장이 한국거래소(KRX)와 우리은행,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등 피감기관이나 기업의 지원을 받아 외유성 출장에 나섰고, 해외출장에 동행했던 인턴 신분의 여비서가 이후 고속 승진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제가 됐다. 청와대가 "적법한 출장이었다"며 엄호에 나섰고 김기식 위원장 본인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출장이었다"며 사과했지만 논란은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김기식 원장은 개혁성뿐 아니라 전문성 측면에서도 금감원 수장에 적격"이라며 "다만 공정위는 그의 임명 전에도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금융 당국과의 원만한 협업 관계를 구축한 상태"라고 말했다.

최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와 관련해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 결과가 확정된다면 삼성도 비가역적(되돌릴 수 없는) 변화를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개방성과 다양성을 위해 노력했고, 최근에는 순환출자 해소 계획도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문제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부분을 금산분리로 봤다. 김 위원장은 "보험계열사(삼성생명) 고객 돈으로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금산분리 문제가 삼성그룹의 가장 중요한 문제이고 어려운 해결 과제"라며 "삼성 스스로 합리적인 방향을 시장에 제시해야 하며 정부도 그를 유도하는 법 제도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벌의 자율적 개혁 데드라인으로 못박았던 3월 말이 지났다는 지적에는 "데드라인을 연장할 필요는 없다"며 "이달 말이나 5월 초 기업 경영인을 다시 만나 그동안의 진행상황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후 공정위의 재벌개혁 노력에 대해 100점 만점으로 평가해 달라는 제안에 "오는 6월에 단기 목표인 1년차가 다가오는데 재벌의 변화가 비가역적으로 시작됐다"며 "시작이 절반이라 50점은 넘지 않을까 싶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 기업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등장한 점과 관련, "한국의 자본 시장은 이미 개방돼 엘리엇과 같은 다양한 성격의 투자자가 국내 시장에서 활동 중"이라며 "이를 전제로 우리 기업이 지배구조 개편방향을 마련해야 하고 이미 충분히 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속고발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통령 공약이자 국정과제로 현 상황을 그대로 유지하지 못한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누차 말했다"며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 제출 전에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공정위 내 적폐청산 움직임이 미미하다는 지적에는 "취임 이래 각종 태스크포스(TF)나 한국판 로비스트 규정으로 신뢰를 받으려 노력했으며 삼성물산 합병, 가습기 살균제 등에 대해서도 재검토하고 필요한 부분을 다시 판단했다"며 "공정위 직원 개개인의 책임을 묻는 것은 적폐청산의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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