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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김기식 외유 수행 女비서는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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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부적절 출장’ 추가 제기/“인턴, 9급·7급 비서로 승진” 주장/ 中 출장땐 ‘나홀로 관광’ 의혹도/ 金측 “임정청사 둘러본 것” 해명/ 靑 “출장 모두 적법… 해임 불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 시절 수차례 부적절한 해외출장을 다녀왔다는 ‘외유성 출장’ 파문이 야당의 김 원장 사퇴 압박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9일 “출장 건 모두 공적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며 적법했다”며 김 원장 해임 불가 입장을 밝혔다.

세계일보

곤혹스러운 금감원장 김기식 금융감독원장(가운데)이 9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으로 출근하면서 취재진으로부터 국회의원 시절 ‘외유성’ 출장 의혹에 관한 질문을 받고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기식 원장의 2015년 미국과 유럽 ‘황제 외유’ 당시 수행한 여비서는 9급 정책비서가 아닌 인턴 신분이었다”며 “이 인턴은 황제 외유 수행 직후 9급 비서로, 6개월 뒤인 2016년 2월엔 7급 비서로 승진했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이에 대해 “의원 시절 비서와 인턴을 구분하지 않고 소관부처별로 담당자를 두고 운영했다”며 “(보좌진) 결원이 생길 때마다 주로 내부승진을 시켰고 (해당 비서 승진 당시) 다른 인턴도 정식 비서로 승진했다”고 해명했다.

세계일보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기식 금감원장의 `피감기관 돈 외유''를 `황제외유''라고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원장이 중국 출장 도중 홀로 시내 관광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거짓 해명’ 논란도 벌어졌다. 김 원장은 전날 중국·인도 출장에 대해 “새벽 비행기를 이용하는 등 매우 ‘타이트’하게 진행했으며, 출장 목적에 맞는 공식 일정만 소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언론은 이날 “김 원장이 중국 출장 이틀째인 2015년 5월20일 우리은행이 제공한 차량을 이용해 충칭(重慶) 시내를 관광 목적으로 돌아봤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 원장 측은 “충칭 임시정부 청사를 둘러봤던 것”이라며 “충칭까지 와서 임정 청사를 둘러보지 않을 순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의 거취와 관련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김 원장의 해외출장이)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은 겸허하게 받아들이나, 그렇다고 해임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송민섭·박성준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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