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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금호타이어 노사정-채권단, 해외매각 합의안 극적 타결…4월 1일 찬반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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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30일 오후 광주시청에서 금호타이어 노사·채권단·노사정이 긴급간담회를 5시간여를 진행한 끝에 ‘더블스타로 자본유치 및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상호 합의하고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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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을 결정짓는 노사정-채권단 합의안이 30일 오후 8시 57분께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로써 금호타이어는 다음달 2일 예정된 법정관리 신청 위기에서 벗어나 경영정상화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합의안 발표에 나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금호타이어 노사는 금융위원장·산업은행 회장·노사가 기본 경영정상화 방향에 공감하고 합의했다”며 “노사는 금호타이어의 중국 더블스타 외자유치와 경영정상화 방안에 합의하고 조합 내부 절차에 따른 결과를 채권단에 제출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노조는 31일 집행부 회의에서 투표방식을 논의하고 다음달 1일 전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해외매각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6일 더블스타로의 자본유치에 대한 금호타이어 노사의 찬반투표를 최후 교섭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의 ‘운명의 날’은 매우 긴박하게 돌아갔다. 30일 오전 9시께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등은 금호타이어 노조가 해외매각에 동의해 달라고 요청하는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당시 김 장관은 “노사 간 합의가 없으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며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가 이날 ‘해외매각 철회’를 외치며 3차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금호타이어가 결국 법정관리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최 위원장과 이 회장이 광주공장을 찾아 노조 집행부와 만난 데 이어 청와대가 “정부는 절대로 정치적 논리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노조 내부에서 해외매각을 받아들이는 것이 현실적인 판단이라는 여론이 형성됐고 결국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결론을 냈다.

노조는 일단 찬반투표를 거쳐 해외매각 찬성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업계에선 금호타이어 노조가 동의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날 노사정-채권단 간담회에서 더블스타로의 자본유치를 큰 틀에서 합의했기 때문이다.

노조가 해외매각에 찬성할 경우 채권단은 즉시 더블스타와 투자 관련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블스타가 6463억원을 제3자 유상증자 형태로 자금을 투입하는 형태다. 먼저 더블스타는 계약금으로 323억원을 지급하고 채권단은 이와 별도로 금호타이어에 신규자금 2000억원을 시설자금 용도로 투입한다.

금호타이어 노사와 채권단의 움직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앞서 산업은행과 노조는 지난 23일 광주에서 열린 비공개 면담에서 △더블스타 자본유치 수용 △경영정상화·장기 발전방안 수립 등을 위한 미래위원회 공동 구성 △자구계획의 조속한 합의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 발표 등에 합의한 바 있다.

한편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부실의 시작점이었던 중국 법인(금호차이나)의 정상화도 더블스타 자본유치를 계기로 시동을 걸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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