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일반직 "살 길은 해외매각뿐"

[아시아경제 조한울 수습기자]채권단 자율협약 만료를 앞둔 금호타이어 일반직 사원들은 노조가 해외 매각에 동의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호소했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사원들이 해외매각에 찬성해줄 것을 노조에 호소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일반직 사원들은 30일 서울 금호아시아나 사옥 앞에서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집행부에게 마지막 호소문을 발표했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은 호소문을 통해 해외 매각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노조에게 “회사를 먼저 살려야 한다”며 “우리 모두가 살 수 있도록 더블스타 자본 유치와 노사 자구안에 동의해 달라”고 호소했다.

30일은 금호타이어의 채권단 자율협약이 종료되는 날이다. 노조가 이날까지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에 매각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금호타이어는 다음달 2일 이사회를 거쳐 법정관리를 신청할 예정이다.

법정관리가 시작되면 금호타이어는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 외부 회계법인이 실사한 결과 금호타이어의 계속기업가치는 4600억원으로 청산가치인 1조원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만일 법원 실사에 따라 회생 절차를 밟더라도 법원이 인정하는 강도 높은 정리해고와 임금 삭감 등의 구조조정이 뒤따른다. 하지만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가 확정되면 국내외 영업망이 붕괴되고 원재료 공급이 중단되는 등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어려워지는 만큼 금호타이어는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

대표단은 "회사를 살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회사를 먼저 살린 후 대한민국에 뿌리를 둔 금호타이어의 독립 경영 보장, 종업원 지주제와 이익공유제, 노사협의체 및 미래 위원회 등 더블스타와 채권단이 제시하고 약속한 것들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은 노조에 소속되지 않은 사무직과 연구직 등 1500명을 대표한다. 대표단은 지난 21일 해외자본 유치에 찬성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노조에 전달했다. 23일에는 더블스타 차이융썬 회장과 면담해 더블스타의 유치에 찬성하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차이 회장은 27일 일반직 대표단에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을 보장한다는 서신을 보냈다.

조한울 수습기자 hanul0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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