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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금호타이어, 현명한 결정 해달라"…채권단 30일 자정 EOD선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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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제부총리 "시간이 없다. 현명한 결정 해달라" 30일 오전 깜짝 호소문 발표

아시아경제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이동걸 산업은행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백운규 산업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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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이정민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긴급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 김 부총리는 "남아 있는 시간이 없다. 현명한 판단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부총리는 노조가 우려하는 '해외매각'과 관련해서 다양한 견제장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노조가 해외매각에 동의해준다면 정부도 금호타이어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날 자정이 지나면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김동연 부총리 "'먹튀' 없도록 견제장치 마련하겠다" = 김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금호타이어 임직원, 그리고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란 제목으로 긴급브리핑을 열고 "노사간 합의가 없으면 투자유치가 물거품이 되고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소위 먹튀를 막기 위해서 다양한 견제장치를 마련했다"면서 "채권단에서는 협상을 통해 장기적인 경영을 유지하도록 국내 채권단이 지분을 보유하는 한 투자자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토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같은 시간 서울 중구 브라운스톤 서울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15기 정기주주총회는 13분만에 마무리됐다. 한용성 사장은 주총 임시의장으로 나서 금호타이어 해외매각과 관련해 노조의 동의를 촉구했다. 한 의장은 "현재 진행 중인 해외자본 유치에 성공하면 금호타이어는 새로운 그룹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경쟁력을 향상 시켜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제부총리와 금호타이어 경영진의 호소에도 불구, 금호타이어 노조는 파업을 강행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총파업 중이다. 총파업에는 광주와 전남 곡성공장 조합원 3000여명과 금속노조 소속 비정규직지회 도급사 생산직 450여명 등 총 3500여명이 참여했다. 조삼수 금호타이어 노조 지회장은 "해외매각을 즉각 중단하고 국내 인수 희망 업체를 참여시킬 경우 노조도 경영정상화 방안 마련에 적극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 30일 자정 EOD 선언 =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날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를 개최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날 자정까지 해외매각에 대한 노조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금호타이어는 자동으로 '기한이익상실(EODㆍEvent of default)' 조항에 걸려 부도 처리된다. EOD는 금융사가 채무자의 신용 위험(돈을 갚지 못하게 될 위험)이 커질 경우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이 불발될 경우 EOD를 발동하겠다는 내용을 약정에 담은 바 있다. 채권단은 지난 1월 금호타이어 차입금 1조3000억원의 만기를 1년 연장하면서 이달 30일까지 노조가 해외매각과 구조조정에 동의한다는 서한을 제출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EOD 선언은 사실상 기업 사망 선고와 같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만기 연장을 해준다던지, 채권단의 기조가 바뀐다면 주주협의회를 별도로 열겠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어서 별도로 주주협의회를 열 계획이 없다"면서 "30일이 넘어가면 자동으로 기한이익상실이 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에 들어갔을 경우에 대비해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30일이 데드라인으로 더 이상의 연장은 없다"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갔을 경우 지역 경제에 영향이 크므로 피해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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