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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금호타이어 오늘 '운명의 날'…노조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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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채권단 "법정관리 불가피"…금융위원장 "다른 수단 없다"]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결정할 '운명의 날' 30일이 도래했다. 채권단의 자율협약 만료일인 동시에 중국 더블스타 투자유치에 대한 노사 협상 시한일이다. 그러나 노조가 해외자본 유치에 강경 반대하고,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산은) 외 채권단 내 다른 은행들도 부도·법정관리 수순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어서 노조의 결단 없이는 파국을 막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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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과 채권단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노사 협상 결렬 시 오는 2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어 법정관리 신청을 의결하고 곧바로 법원에 신청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2일 만기가 돌아오는 어음 270억원과 5일 만기인 회사채 400억원은 채권단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채권단이 회수 절차를 보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없다"며 "부도를 막을 수단이 없는 만큼 법정관리 신청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내부에서도 '더 이상 기다려 줄 수는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지난 1월부터 연거푸 자율협약 만료를 연장했던 만큼 일각에선 추가 연장 가능성도 거론한다. 그러나 법정관리 결정을 위한 금호타이어의 이사회 전까지 채권단은 관련 논의를 위한 주주협의회 또는 실무자 회의 조차 소집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본유치를 통한 정상화 해법이 도출되지 않으면 추가 연장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채권단 소속 A은행 관계자는 "정상화해서 조금이라도 채권 회수가 되면 좋지만 노조 동의를 마냥 기다릴 순 없다"며 "산은에서 언급한 (법정관리로 가는) '기계적 절차'의 진행에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B은행 관계자는 오히려 "금호타이어 이사회가 정말 예정대로 열리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현재로선 산은 결정에 따르는 것 외 개별 채권은행이 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고 말했다.

2016년 한진해운 사태도 채권단이 자율협약 연장을 반복하다 결국 법정관리 및 청산으로 귀결됐다. 채권단과 한진그룹이 자구계획을 놓고 막판까지 이견 조율을 거듭하다 지원 및 회생 가능한 '골든타임'을 놓친 게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결국 '회생'의 키는 금호타이어 노조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율협약 기한을 단 며칠이라도 연장할 수 있냐'는 질문에 전 직원의 더블스타 자본유치 찬·반 투표 진행에 대한 노조의 확답이 있다면 "하루 이틀 정도는 채권단이 연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데드라인은 "금요일(30일) 밤"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 회장은 "전국 어디든 언제든 노조가 대화를 원하면 찾아갈 용의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데드라인은) 채권단이 임의로 늘리고 말고 할 게 아니다"며 "날짜는 그대로"라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금호타이어 노조가 해외자본 유치와 자구계획에 동의하지 않으면 법정관리 외 아무 수단이 없다"고 강조했다.

변휘 기자 h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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