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D-1 금호타이어, 국내외 기업·노조 주장에 산은 일축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수 희망자 등장에 산은 "더블스타가 최선" 재확인

협상 기한 다가오면서 금호타이어 내부 분열 양상도

뉴스1

지난 24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철회 1차 범시도민대회서 참가자들이 금남로 일원을 행진하기 앞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뉴스1 © News1 한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협상 기일 30일을 하루 남긴 상황에서 타이어뱅크 등 제3자 인수설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노조는 기한 막바지까지 '해외매각 반대'를 외치고 있지만,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중국 더블스타가 최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공고히 하고 있다.

29일 산은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미국 소재의 S2C캐피탈은 한국매니저를 통해 금호타이어 앞 필요자금 6억달러를 투자할 수 있다는 의향서를 산은에 보냈다.

이에 산은은 "공식적인 서명도 없고 형식상으로도 의미 있는 투자 제안으로 볼 수 없다"며 "기관과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모든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것도 현실성이 결여된다"고 일축했다.

산은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며 "제3자가 나타났으니 협상을 연장하자는 것은 지금 이 시점에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했다.

지난 27일에는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가세했다. 3월 중순에는 A씨가 '50조 자산가'를 알고 있는데 이로부터 대출을 중개해주겠다며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을 찾아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고 싶다고도 했다.

노조는 "타이어뱅크 외에도 인수를 희망하는 국내 기업이 두 곳이 더 있다"며 "채권단이 이들 업체의 제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추가 인수 의향을 밝힌 국내 기업에서 곧 내용을 밝히기로 해 지금 노조가 밝히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처럼 금호타이어를 둘러싸고 국내외 기업과 노조는 흔들기를 지속하고 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미 제3자에게 충분히 기회를 줬다"며 "국내 잠재기업들을 거의 다 접촉했지만 대부분 의사가 없다든지, 관심이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어 "더블스타와의 협약이 무산되면 법정관리 등 기계적인 절차만이 남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산은은 30일을 넘기면 당장 다음 달 초 270억원의 어음이 도래하고 수백억원 가량의 회사채가 만기도래해 결국 부도처리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은 전날 전 직원에게 호소문을 보내 "법정관리 최악의 피해자는 채권단도, 회사도, 노조도 아닌, 우리 자신과 가족들"이라고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설득했다.

하지만 생산직 등 금호타이어 노조는 "먹튀 불안이 자명한 해외 매각을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협상 기한인 30일 3차 총파업을 예고하고 산은이 요청한 전체 조합원 투표도 거부했다. 고통 분담을 호소하는 일반직 대표단의 설명회까지 방해하는 등 직원 내 분열 양상도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은 "노조 집행부 2명이 금호타이어 직원 5000명과 그 가족의 생존권을 쥐고 있다"고 우려했다. 현행법상 노조가 더블스타로의 매각 동의를 인정받으려면 노조 집행부가 직접 해당 안건을 부의해야 한다.
ddakbom@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