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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귀국' 文대통령 난제 수두룩‥남북회담 준비에 개헌·추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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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정상회담 이후 추이에 촉각
-정의용·美볼턴 채널 구축도 중요


문재인 대통령이 5박7일간의 베트남·아랍에미리트(UAE) 순방을 마치고 28일 귀국했다.

한·베트남 미래지향 공동선언 채택, 한·UAE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 등의 성과로 올해 첫 순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 속에서 돌아왔으나 문 대통령은 집무실 책상 위에 쌓인 각종 국내외 현안으로 숨돌릴 틈도 없이 국정에 복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귀국 직후 현안점검회의를 열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순방기간 국정상황을 보고받았다.

■남북정상회담 준비 '총력'
가장 큰 과제는 단연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 준비다.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전격 방중으로 북중정상회담이 성사된 만큼 남북정상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북중관계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남·북·미 대화로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구상에 '중국'이라는 변수가 등장한 데 대한 우려도 있어 보인다. 이에 통상 순방 직후 현안점검회의에서 국내외 현안 전반을 폭넓게 다루는 것과 달리 이날 회의에선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을 분석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남북정상회담 준비위 분과장 회의에서도 실무 준비상황에 대한 점검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문 대통령은 우선 29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 고위급회담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함께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고위급회담에선 정상회담 의제와 날짜 등에 대한 논의는 물론 북중정상회담에 대한 북측 설명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날 양제츠 중국 정치국 국무위원이 방한하는 만큼 북중정상회담에 대한 중국 측 설명도 청와대의 대응책 마련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미국의 대북라인이 교체된 만큼 양국 외교·안보수장인 정의용 실장과 존 볼턴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간 채널 구축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정자인 볼턴 전 유엔대사가 '대북 초강경파'로 분류되는 만큼 그와의 관계 설정은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에서 중요한 대목이다.

이에 청와대는 늦어도 다음달 중순까지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정의용-볼턴' 라인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볼턴은 다음달 9일 정식 취임한다.

■개헌·추경…野 설득 주력할듯
국내 현안도 녹록지 않다. 우선 대통령 헌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 야권을 설득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지난 26일 UAE 현지에서 전자결재로 대통령 4년 1차 연임제 등을 골자로 한 개헌안을 발의했으나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이를 '관제개헌'이라고 규정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다음달 국회를 찾아 개헌의 당위성을 직접 설명하며 국회의 합의를 호소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항 영접을 나온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를 만나 "30년 만에 온 개헌 기회니까 잘 살려달라"면서 "어려운 협상이지만 잘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고 여권 관계자는 전했다.

청년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4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도 힘을 쏟을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청년일자리 상황을 '국가재난 수준'이라고 진단하며 국회에 추경을 조속히 편성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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