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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금호타이어 인수 내일까지 결정 안되면 자동 부도…청와대도 산은도 못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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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제3자 인수설’ 일축



경향신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은 28일 “채권단과 금호타이어 간 자율협약이 30일 종료되면 다음주 월요일 몇백억원의 어음이 부도 처리되고 자동적으로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면서 “부도 처리되는 건 청와대도 못 막고 저도 못 막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업체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대한 금호타이어 노조의 동의를 끌어내기 위해 이익공유제 도입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블스타 자본 유치가 무산되면 법정관리로 가는 기계적인 절차만 남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금호타이어의 자율협약 만기일은 30일이며 다음달 2일 270억원 어음 만기일이 돌아온다. 이는 채권단이 보유한 채권이 아닌 데다 금호타이어는 직원들에게 월급을 지급할 여력조차 없기 때문에 결국 부도 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다음달 5일에는 400억원 회사채 만기도 돌아온다.

이 회장은 “감사인 의견도 더블스타로의 매각건 때문에 보류시켜 놨는데 ‘감사 의견 거절’이 나올 테고 의견 거절이 되면 자동적으로 거래소에서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며 “오는 30일을 넘기면 모든 것이 산은 손을 떠나게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날 타이어뱅크의 금호타이어 인수 선언과 노조가 주장하는 ‘제3자 인수설’에 대해선 “직접 접촉한 적이 없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제3자가 갑자기 나타났다고 해서 해외매각을 철회하고 (자율협약을) 연장하자는 주장은 이 시점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에서 잠재적으로 인수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은 거의 다 접촉했으며 대부분 의사가 없거나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스톡옵션 등을 제시했던 이 회장은 “노조가 우려하는 부분은 노사협의체를 만들어 해소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이익공유제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전날 배리 엥글 GM 본사 해외사업부문 사장과의 면담에서 다음달에 810억원 규모의 단기대출(브리지론)을 제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GM이 한국지엠에 대출할 때 적용하는 담보, 이자율 등과 동일한 조건으로 돈을 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지엠은 다음달 27일까지 4억5000만달러(약 4800억원)가 필요한 상황이며 산은의 17% 지분율을 감안하면 단기대출 규모는 810억여원이 된다. 이 회장은 한국지엠 실사와 관련, “자료가 형식적으로 85% 가까이 들어왔다지만 실무진에 의하면 핵심 자료가 안 들어오고 있다”면서 “(한국지엠) 실태를 파악할 수 있을 만큼 자료가 제공되지 않으면 실사가 곤란하다는 입장을 (엥글 사장에게) 전달했으며 최대한 협조할 용의가 있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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