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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금호타이어 회장 "타이어뱅크 인수의사, 법정관리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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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타이어뱅크까지 끼어들어 자존심 상해..법정관리시 청산 가능성, 최악 상황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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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사진제공=금호타이어


"'신발보다 싼 타이어'를 표방하는 국내 유통업체까지 끼어들어 우리 임직원들의 자존심이 상할 수 밖에 없습니다."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이 27일 유통업체 타이어뱅크의 인수전 참여 발표에 대해 "타이어뱅크는 경쟁사 제품을 주력으로 취급하는 소매업체"라며 "이 시점에 인수의향을 밝히는 것은 금호타이어가 골든타임을 놓치고 법정관리로 들어가도록 조장하려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이날 오전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타이어뱅크는 상장이나 채권단에 담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복안이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김 회장은 이날 사내 공고문을 내고 "명확한 출처나 구체성 없는 국내 기업들의 인수의향 관련 뉴스들이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이러한 업체들은 마치 1996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우성타이어를 1999년 인수했던 넥센타이어처럼, 일단 법정관리를 거친 이후 금호타이어를 헐값에 매수하겠다는 속셈"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금호타이어가 더 이상 조롱거리가 되지 않도록 불확실한 외부환경에 우리의 내일을 맡겨서는 안된다"며 "4월 초 법정관리 신청이 가능할지 한번 지켜보겠다는 것은 무모하고 무책임한 것으로, 더블스타와 채권단의 8500억원 신규 자금으로 회사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의 해외자본 유치에 대한 직원 찬반 투표를 제안한 상태다.

이에 김 회장은 "채권단의 추가 자금 지원이 없으면 회사는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현실을 직시하고 현명한 의사결정에 참여해 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지난 16일 일반직 1534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해외자본 유치 찬반 투표' 결과, 찬성 인원이 응답자의 97.3%인 1067명으로 집계됐다.

사측은 "일반직들은 '해외자본 유치'와 '법정관리 반대'의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오히려 청산 가능성이 높은 법정관리 행에 반대하는 조합원들의 변화가 감지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노조 집행부가 회사의 생존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하루빨리 협상테이블로 나오길 촉구한다"고 했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오는 30일까지 노사자구안 합의와 더블스타 투자 유치를 동의하지 않을 경우, 더블스타 자율협약 절차는 중단된다.

장시복 기자 sibok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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