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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금호타이어 인수전 혼돈…타이어뱅크 "인수전 참여 의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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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뱅크 "국내공장은 국내기업이 해야"…더블스타, 구애편지 "세계 최고 기업될 것"

CBS노컷뉴스 이동직/ 대전CBS 고형석 기자

노컷뉴스

(사진=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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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타이어 유통업체인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더블스타 단독으로 진행되던 인수전이 혼돈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더블스타는 타이어뱅크가 기자회견까지 열어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히자, 금호타이어 일반직 직원 앞으로 서신을 보내는 등 '인수 작업'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27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중국 더블스타의 차이융썬 회장은 이날 '금호타이어 직원들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서신을 금호타이어 사측에 전달했다.

서신은 지난 23일 더블스타 인수에 찬성하는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이 차이융썬 회장에게 보낸 서신에 대한 답신 형식이라고 금호타이어 측은 설명했다.

◇ 더블스타 회장, 금호타이어 일반직 직원에 서신 '독립경영 보장' 등 3원칙 재확인

서신에서 차이 회장은 "비록 현재 금호타이어가 전대미문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더블스타인과 금호인이 한마음 한 뜻으로 함께 노력하여 협력해 나간다면, 반드시 눈부신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지역경제에 더욱 큰 공헌을 하며, 더 나아가 세계 최고의 타이어 기업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차이 회장은 또 "일반직 대표단의 서한은 더블스타와 나에 대한 일종의 신임과 기대, 그리고 향후 발전에 대한 믿음이라고 생각하며 이에 전체 더블스타를 대표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 금호타이어 독립 경영 보장 ▲ 더블스타·금호타이어 공통 협력 발전 추진 ▲ 금호타이어-노조·직원 합의사항 존중 등의 원칙을 재확인했다.

그는 "금호타이어의 강점은 PCR(승용차용 타이어)이며, 더블스타의 강점은 TBR(트럭·버스용 타이어)에 있기 때문에 합작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으며, 전세계 타이어산업 발전에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차이 회장은 "우리는 한중 양국의 법률을 준수할 것임은 물론이고, 한중기업의 합작과 노사관계 방면에 대한 모범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형제가 마음을 합하면, 쇠도 자를 수 있다는 말처럼 금호타이어의 아름다운 내일과 금호타이어와 관계된 2만여명의 행복, 사회의 존경과 우리의 꿈을 위해, 우리 다 함께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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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27일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고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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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어뱅크 인수 추진 선언 "인수 능력 문제없어"…금호타이어 노조 "환영"

앞서 김정규 타이어뱅크는 회장은 이날 오전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타이어뱅크 만한 전문성을 가진 회사는 없다"며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을 선언했다.

김 회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인수 능력에 대해 세계적 기업과의 공동 투자와 채권단 담보 제공 등을 설명하며 "(인수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인수를 위한 여러 가지 방안도 제시했다.우선 해외 기업과의 공동 투자 방안을 거론하며 "타이어뱅크가 한국 공장을 맡아 준다면 인수에 참여하겠다고 제안한 글로벌 기업이 있었다"며 "2곳으로부터 제안을 받았고 중국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채권단 담보에 관련해서는 "예를 들어 더블스타 인수 시 채권단이 2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면 2000억 원이면 국내공장 살릴 수 있다"며 "타이어뱅크의 이익금을 금호타이어에 사용 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국내공장은 국내 기업이 해야 한다는 자존심이 있지 않으냐"며 "타이어뱅크가 아니더라도 국내 회사가 맡아서 해야 한다는 게 저의 생각"이라고 인수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통째로 매각되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 들었다"며 "국내 기업으로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탈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것과 인수 추진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전혀 상관이 없다"며 "타이어뱅크의 훌륭한 사업 모델로 오해가 생긴 부분이고 오해가 풀리면 해결될 문제"라고 언급했다.

타이어뱅크가 인수전 참여 의향을 밝히자 금호타이어 노조는 즉각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타이어뱅크의 자금조달 계획과 능력, 회사 운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인수 능력을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타이어뱅크는 국민 여론과 노동조합, 채권단의 생각을 들어본 뒤 인수전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국내 업체가 뒤늦게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금호타이어 인수 문제가 또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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