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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타이어뱅크, 금호타이어 인수전 참여 공식 발표…인수에는 '산 넘어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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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 타이어뱅크가 27일 금호타이어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통째로 매각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국내 기업으로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 없어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생존하려면 즉시 판매를 증가시켜 가동률을 높여야 고용을 보장할 수 있다”면서 “타이어뱅크는 전국에 판매망을 갖추고 있어 즉시 판매를 증가시켜 고용을 보장하면서 금호타이어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조합은 생산성 개선에 협조해야 한다”면서 “현재의 생산성으로는 2년 이상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 내 공장까지 모두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된다면 국민의 마음과 자존감에 큰 상처로 오랫동안 남아있을 것”이라면서 “노동조합과 채권단을 만나 각각의 입장을 경청한 후, 인수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타이어뱅크가 인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면 일자리 보호와 국내 산업을 보호하고, 기술유출을 막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경영 정상화 후에는 세계 5위 안에 드는 기업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타이어뱅크가 전격적으로 금호타이어 인수 의사를 밝혔지만 이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타이어뱅크는 현재 전국에서 4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타이어뱅크 매출은 2016년 기준 3729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64억원, 당기 순이익은 272억원에 그쳤다.

산업은행과 중국 더블스타가 합의한 금호타이어 인수 금액은 6463억원이다. 금호타이어의 중국법인 정상화를 위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는 7500억원도 추가로 필요하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타이어뱅크를 증시에 상장하거나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해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중국이 아닌 유수의 글로벌 기업 2곳이 타이어뱅크가 국내 공장을 맡아주면 인수에 참여하겠다고 했다”며 “해외기업과 공동으로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자금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간도 촉박하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오는 30일을 협상 마감 시한으로 제시한 상황이다. 김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경영권을 확보해 회사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노조를 설득하는 과정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노조를 설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이날 공개하지 않았다.
hong7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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