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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타이어뱅크, 금호타이어 인수전 참여..산은 "대응할 이유 없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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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피용익 김경은 기자, 대전=박진환 기자] 타이어뱅크 창업주인 김정규 회장이 금호타이어(073240) 인수전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 타이어뱅크 전국 판매망을 이용해 경영 정상화를 이루고 세계 5위에 드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은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27일 대전 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타이어뱅크는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통째로 매각되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금호타이어 매각에 대한 문제 해결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국내 기업으로서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타이어뱅크가 전국에 판매망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가동률을 높이고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게 김 회장의 계획이다.

김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생존하려면 즉시 판매를 증가시켜 가동률을 높여야 고용을 보장할 수 있다”며 “타이어뱅크는 전국에 판매망을 갖추고 있어 즉시 판매를 증가시켜 고용을 보장하면서 금호타이어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타이어뱅크가 인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면 일자리 보호와 국내 산업을 보호하고, 기술유출을 막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경영 정상화 후에는 세계 5위 안에 드는 기업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선 “먼저 타이어뱅크를 상장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 있다”며 “타이어뱅크를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하면 차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의 공동 인수제안도 있었다. 유수의 글로벌 회사와 공동으로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자금조달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예를 들어 채권단이 금호타이어를 더블스타가 인수하면 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이 정도면 국내 공장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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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산은이 금호타이어 협상 마감 시한으로 정한 30일까지 인수를 완료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엔 “협상 결렬 여부는 상관하지 않는다. 금호타이어를 살리는 게 목적이고 국내 기업·공장은 국내 기업이 인수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법정관리에서 제가 경영하든, 협상이 타결돼 경영하든 상관없다”고 했다.

그는 “국내 공장 만큼은 타이어뱅크나 다른 국내 회사가 맡아야 하는 게 국민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중국 공장을 제외한 한국 공장만 인수하는 방안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우리쪽으로 인수의향을 밝히지 않았을 뿐더러, 대응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산은은 30일이 지나면 줄줄이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을 막을 수 없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26일 긴급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인수 주체가 나타난다 하더라도 산은이 제시한 시한을 넘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산은은 한국과 중국 ‘분리 매각’에 대해서도 선을 그은 바 있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해 납품하는 대리점 판매 네트워크 훼손과 중국 정부 보조금 정리 비용 등의 이유로 분할 매각이 어렵다는 것이 산은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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