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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우버 자율주행차 사망사고, "사람이 운전했으면 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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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美경찰 "피할수 없는 사고" 발표와 대치…전문가들 "충돌 2.4m 앞에서 멈출 수 있었을 것" ]

머니투데이

우버자율주행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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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공유업체 우버의 자율주행차량이 지난 18일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하는 교통사고를 일으킨 가운데 전문가들은 사람이 운전했다면 보행자 목숨을 구할 수도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커리 무어 웩스코인터내셔널의 과학감식엔지니어는 "마른 노면을 달리는 일반적인 운전자라면, 보행자를 인지하고, 반응하고, 브레이크까지 전개해 보행자의 약 8피트(2.4m) 앞에서 차를 멈췄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의 법학 교수 브라이언트 워커 스미스 역시 "영상에서 보행자가 보이고 충돌까지 약 2초가 걸렸는데, 이는 인간 운전자의 평균적인 반응 시간과 유사하다"며 "운전자가 전방을 제대로 주시했으면 브레이크를 밟거나 핸들을 틀어 사고를 피할 수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우버 차량의 기술적 결함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사고 당시 시각이 밤 10시로 어두웠지만, 자율주행차에 달린 레이더가 이미 차로를 반쯤 건넌 보행자를 감지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그는 "영상만으로 사고 전체를 파악할 순 없지만, 우버의 자율주행 시스템의 결함과 운전자의 주의태만이 사고의 큰 요인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자의 책임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1일 미국 애리조나주 템페 경찰이 공개한 사고 당시 블랙박스 동영상을 보면, 우버 차량은 보행자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해 속도를 줄이지 않았고, 보행자를 치는 순간에도 브레이크를 작동하지 않았다. 운전자도 아래쪽을 보느라 전방을 제대로 보지 않았다.

마이크 램지 가트너 자율주행기술 분석가는 "차에 달린 센서가 보행자 감지에 실패했거나, 의사결정 프로그램이 차량을 세울 이유라고 판단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버 자율주행차에 장착된 레이더는 360도 카메라와 레이저광을 이용해, 전방 100미터를 밤낮 상관없이 탐지할 수 있다. 램지는 "왜 차가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는지 혼란스럽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전문가들의 이러한 분석 결과가 미국 경찰이 어떤 운전자라도 피할 수 없는 사고라고 발표한 것과는 대치된다고 지적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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