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베트남)=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에 앞서 쩐 다이 꽝 국가주석과 악수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2018.03.23. photo1006@newsis.com |
한국과 베트남이 제조업, 에너지, 농업 등 베트남의 경쟁력 강화를 한국이 지원하고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양국 교역을 1000억달러로 확대해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현실화할 것을 공동선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양국 간 경제협력을 더욱 호혜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베트남의 소재·부품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여, 호혜적인 무역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양국 기업이 안심하고 상대국에 투자할 수 있도록 이번에 타결된 사회보장협정과 같은 제도적 기반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꽝 주석님은 2020년까지 현대화된 산업국가를 건설하고자 한다고 말씀했는데, 저는 양국의 긴밀한 상생협력이 베트남의 산업화 목표와 ‘2020년까지 교역액 1000억 불’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하리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교통·인프라 건설 분야와 미래 성장을 위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첨단기술과 스마트시티 등 신성장 동력 창출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함께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베트남은 이 같은 내용 포함, 모두 23개항의 '미래지향 공동선언'을 통해 투자, 개발협력, 방산협력, 제조업육성 등 양국의 분야별 산업교류는 물론 인프라 문화 등 협력방안을 밝혔다.
공동선언에 따르면 투자 분야에서 양국 정상은 상호 비즈니스 환경 개선을 위해 한-베트남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 등에 협의하기로 했다. 상대국 법 규정에 맞게 금융 분야의 기술협력 증진 및 금융회사 상호 진출 확대도 검토하고 민사·상사 사법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미래성장을 지향하는 소재부품 산업, 전자, 에너지, 하이테크, 첨단농업 개발, 인프라, 스마트 도시 및 산업단지, 창의적 창업 분야 협력을 장려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한국 기업들의 대규모 인프라-에너지 투자사업 참여, 국영기업 민영화와 상업은행들 구조조정에 대한 한국 측의 관심을 환영했다.
교역 관련 양국은 연내에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 협상을 촉진해 자유무역체제 확대에 노력하기로 했다. RCEP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EAN) 10개국과 한·중·일, 호주, 인도, 뉴질랜드 등 태평양권 국가들이 참여한 무역자유화 협정이다. 또 한국의 대베트남 흑자가 많은 무역역조 개선을 위해 베트남 농산물 교역을 늘리기로 하고, 그 가공·유통 과정에 대한 기술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개발협력 관련, 베트남의 현대화에 한국이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베트남의 여건에 맞게 공적개발원조(ODA)를 제공하고, 그 사례인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설립을 통한 베트남 과기 인력 양성에 노력하기로 했다.
제조업 관련 한국은 베트남 기업이 소재부품, 자동차, 기계, 섬유, 전기전자 분야 등의 글로벌 공급사슬망(서플라이 체인)에 더많이 참여할 수 있게 지원하고 베트남에 TASK(기술이전지원)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태양광, 육상 및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LNG 터미널 건설 분야 등에서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 국방부간 '국방협력에 관한 공동 비전 성명'을 조기에 채택, 방산 분야에 호혜적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양국 정상이 자리한 가운데 양국 각 해당 부처간 △교역 1000억불 달성 액션플랜 MOU △소재부품산업협력 MOU △교통 및 인프라 협력 MOU △건설 및 도시개발 협력 MOU △4차 산업혁명 대응협력 MOU △한-베트남 고용허가제 MOU를 체결했다.
양 정상은 한편 남북 관계 진전,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및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구축이 한반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도 필수적이라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
하노이(베트남)=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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