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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주총]KB금융 노조 주주제안 모두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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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상보)윤종규 회장, 채용비리 의혹에 "송구스럽다…조사 성실히 임할 것"]

머니투데이

23일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제10기 KB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안건을 상정하는 동안 일부 주주들이 손을 들어 발언권을 요구하고 있다. 2018.3.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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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노동조합의 사외이사 추천 및 정관변경 안건이 모두 주총 문턱을 넘지 못했다.

23일 K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는 KB금융 노조가 주주제안을 통해 추천한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의 사외이사 후보 선임 안건이 발행주식 3억1719만3100주 가운데 출석 주식 수 79.43% 대비 찬성 4.23%, 반대 95.77%로 부결됐다.

사외이사의 선임의 가결 정족수는 출석 주주의 과반수, 발행주식 수의 4분의 1 이상이다.

KB노조가 주주제안을 통해 제안한 대표이사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참여를 제한하도록 한 안건, 정·관계 출신 이른바 '낙하산' 인사(를 3년 이내에 이사로 선임할 수 없게 만드는 정관변경 안건도 모두 부결됐다.

정관변경 정족수는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수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그러나 회장의 사추위 배제 안건의 찬성률은 31.11%, 낙하산 방지 안건의 찬성률은 4.29%에 그쳤다.

이는 국민은행의 단일 최대주주(9.79%)인 국민연금이 세 개 안건에 모두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세계적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가 권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과 낙하산 방지 정관 변경 등 두 개 안건에 모두 반대한 것의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ISS는 KB노조의 '사추위 회장 배제' 정관변경 안건에는 찬성했으며, 이에 따라 실제 주총에서도 해당 안건의 찬성률(31.1%)이 비교적 높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주주 70%에 육박하는 외국인 주주들에게 ISS의 권고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아울러 KB금융 이사회가 주총 이전에 주주들에게 이례적으로 세 개 안 건 모두에 반대하는 내용의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를 공시한 것도 KB노조가 제안한 주총 안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앞서 KB금융 노조는 지난해 11월 임시 주총에서도 하승수 변호사를 사외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당시는 국민연금이 해당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지만 기권·무효를 포함한 반대 표결(82.22%)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이사회가 노조 제안 안건에 반대 권유를 한 것에 대해 "본인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채 사외이사들의 결정이었다"며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이사회의 의견 표명은 명문화·제도화 돼 있으며 해외는 물론 KT&G, 삼천리 등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주주제안이 사실과 다르거나 전체 주주 이익에 부합되지 않는다면 이사회가 의견 표명하는 경우가 다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 추천을 통해 사외이사로 들어올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은 만큼, (노조도) 일상 절차를 통해 추천해주면 주주 권익을 대변하고 기업가치 높이는 사외이사를 심의를 거쳐 추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KB금융 이사회가 추천한 선우석호·최명희·정구환 등 신규 사외이사 선임과 유석렬·박재하·한종수 등 3명의 기존 사외이사 연임 안건은 무난히 정족수를 넘겨 가결됐다. 신임 사외이사 임기는 2년이며, 기존 사외이사의 연임 기간은 1년이다.

아울러 KB금융은 총 7667억원, 주당 1920원의 현금 배당을 의결했다. 배당성향은 23.2% 수준이다.

한편 윤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최근 KB국민은행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이런 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데 개인적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회장이 직접 채용비리 사태에 대한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윤 회장은 '윤 회장의 은행장 시절 채용비리가 나왔는데 사퇴하는 게 맞다'라는 한 주주의 질문에 "신입행원에 대해 지역별 우선 채용, 블라인드 면접 등을 타 은행보다 먼저 도입하는 등 노력했지만, 그럼에도 이런 논란에 휘말린 것은 송구스럽다"면서 "현재 조사가 진행 인 만큼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휘 기자 h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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