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하나금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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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우여곡절 끝에 3연임에 성공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3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명동사옥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김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김 회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표결 결과, 78.9% 주주가 참석해 84.6%가 찬성했고 반대는 15.0%였다. 기권은 0.5%다. 하지만 김 회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이날 안건 중 유일하게 표결을 진행해 주주총회 통과 과정이 쉽지 않음을 보여줬다.
주주총회 이전부터 김 회장의 3연임 과정엔 우여곡절이 많았다. 감독당국이 지난해말 금융지주회사의 지배구조를 문제삼으면서 하나금융을 비롯한 금융지주와 갈등을 겪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감독당국과 갈등 끝에 지난 1월 김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지만 이후 과정도 순탄하지 않았다.
KEB하나은행 등 하나금융 계열사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하나금융적폐청산공동투쟁본부와 참여연대, 금융정의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김 회장의 연임을 반대했다.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물러나자 김 회장 3연임에 대한 노조와 시민단체의 반대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특히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잇따라 김 회장의 3연임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하면서 김 회장 3연임 안건이 주주총회를 넘지 못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사 ISS가 김 회장의 3연임에 대해 찬성 의견을 제시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하나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73%로 외국인 주주들은 대부분 ISS 권고를 따르기 때문이다. 특히 하나금융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찬성이나 반대 의견 없이 중립을 보이면서 김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을 높였다.
KEB하나은행 등 하나금융 계열사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하나금융적폐청산공동투쟁본부와 참여연대, 금융정의연대는 이날 주주총회에 앞서 명동사옥 앞에서 김 회장 3연임 반대 의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주주총회장에서도 김 회장의 연임 반대를 주장했지만 다른 주주들을 설득하진 못했다.
이날 김 회장의 3연임 안건이 통과하면서 김 회장은 2021년까지 하나금융을 이끌게 됐다. 김 회장은 앞으로 노조와의 갈등을 해소하고 감독당국과의 관계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김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비롯해 사외이사 6명의 선임 안건도 통과했고 재무제표 승인, 정관 개정,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안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 이사 보수한도 선임 안건 등 6개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학렬 기자 toot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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