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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코스피, 무역전쟁 우려에 2% 하락 "단기 불확실성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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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오늘의포인트]관세 부가로 물가인상시 연준 금리인상 속도 빨라질수도

머니투데이

임종철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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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코스닥 양 시장이 23일 미중 무역전쟁 우려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16분 현재 전일대비 54.65포인트(2.19%) 내린 2441.37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88억원, 2748억원 순매도인 반면 개인이 4252억원 순매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 수입품에 최대 연 600억달러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집행각서에 서명함에 따라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본격화되자 글로벌 주요 증시가 얼어붙었다.

미국 3대 주요 지수는 22일(현지시간) 2%대 하락을 기록했으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대비 8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무역전쟁으로 경제성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 실질 단기금리의 낙폭이 더 컸다.

실제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전 세계 무역전쟁 가능성을 우려 요인으로 꼽기도 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안전자산인 엔화가 급등하면서 3% 넘게 밀리고 있다.

◇단기 불확실성 불가피=미중 무역전쟁 우려로 시장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확대될 전망이다. USTR(미 무역대표부)이 관세부과 대상 품목을 발표하는 데에는 약 한달간의 시간이 소요된다.

중국 정부가 최근 “미국의 관세 부과에 관세부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왔던 만큼 미중간 갈등이 불가피하다.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 보잉사로부터의 항공기 구매 취소, 중국내 미국 기업에 대한 제재, 미 국채 대량 매도 등을 고려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로 수입물가가 오를 경우 미국내 물가상승 압력을 키워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를 부추길 수 있다. 연준은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목표치를 2%를 놓고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는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물가가 오른다면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고 이는 글로벌 증시에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연준은 3월 FOMC에서 올 PCE 물가지수 목표치를 지난해 12월와 같은 1.9%로 제시했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보호무역정책이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 논란을 부추길 수 있다”며 “연준이 내년 금리인상 횟수를 2회에서 3회로, 2020년 물가전망을 2.0%에서 2.1%로 상향한 점을 고려할 때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관련한 불안이 점차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여름, '강대강' 북미 갈등 닮은 듯 다른 듯=다만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가 실제 미국의 이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 고용에서 제조업체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데다 관세 부과로 수입물가가 오르면 오히려 관련 산업 위축을 불러 오면서 일자리 감소, 소비 부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 부과로 맞대응할 경우 물가 상승을 부추겨 소비자 후생을 저해할 수 있다.

트럼프가 앞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으나 한국 등 면제 국가가 속속 나오고 있다는 점 등으로 판단할 때 이번 조치가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겨냥한 국내용 이벤트라는 분석도 상당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 등으로 북한과 강대강 양상을 보이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던 지난 여름과도 다른 듯 닮았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 무역주의가 중국을 상대로 펼치는 압박일 가능성이 여전히 높으며 속내도 달러 약세를 요구하는 것이라는 전망이 유효하다”며 “전면적 무역전쟁 가능성이 높지 않다면 단기 투자심리 위축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송선옥 기자 oop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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