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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더블스타 회장 "금호타이어 한국본사 독립경영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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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후 3년간 고용보장…노사 합의 존중"

"무한정 기다릴 수 없지만, 함께 하길 희망"

뉴스1

금호타이어 인수 우선협상자인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차이융썬(柴永森) 회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 건에 관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3.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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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한국을 찾은 차이융썬(柴永森) 더블스타 회장이 해외 매각을 극구 반대하는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을 의식한 듯 인수 후 3년간의 고용보장을 강조했다.

그는 노조의 지지 아래 매각 절차가 성사되길 바란다고 강조하면서 노조의 협력을 호소했다.

그러나 노조의 반대가 계속될 경우 무한정 기다릴 수는 없다며 인수 철회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고용불안 등 노조 반발을 불식시키기 위한 대안 등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노조와의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차이 회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수 후 3년간 고용 보장을 국제관례에 따라 산업은행과 협의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3년 후 투자금을 회수하거나 다른 곳에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오늘날 금호타이어의 성과는 노조의 역할이 컸고, 이번 매각의 성사도 노조의 도움이 필요하며 미래에도 노조가 필요하다"며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려는 목적은 통제 및 소유가 아니다. 금호타이어와 협력하는 파트너가 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이 회장은 이어 기존이든 미래든 노조 및 직원들과 체결한 합의를 모두 다 존중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인수 성사 후 금호타이어 독립운영도 보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차이 회장은 "인수가 성사되면 금호타이어 본사는 한국에 두고 중국 지리자동차가 볼보자동차를 인수한 것처럼 독립운영을 보장할 것"이라며 "금호타이어의 발전은 더블스타의 책임이라 생각한다. 한국 본사를 발전시켜야 일자리 창출과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차이 회장은 노조와도 조속히 만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아직까지 노조와 만나지는 못했으나 만나기 위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산업은행을 통해 연락을 취하고 있는데 연락이 닿으면 곧 소통을 하겠다"고 말했다.

노조가 '해외 매각 철회' 입장을 앞세워 강경 투쟁을 벌이는 것에 대해서는 '사랑하는 사람이면 결국 함께 하게 된다'는 중국 속담을 인용,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겠다"면서도 "하지만 무한정 기다리지 못할 수도 있으나 같이 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답했다.

노조는 차이 회장과의 면담에 앞서 더블스타의 재무상태 및 고용보장과 관련된 서류 등을 요청한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더블스타 대응에 따라 내부 협의를 거쳐 면담 성사 여부를 결정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차이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경영난 해소와 고용보장 등에 대한 구체적 계획에 대한 물음엔, "현재까지 몇몇 데이터와 1번의 현장 실사밖에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공장 스마트화로 발생할 수 있는 고용 감소 등에 대한 대책도 다소 모호했다. 차이 회장은 "일자리문제는 앞서 말했듯이 약속을 지키겠다"면서도 "스마트공장 도입 이후 기존 공장은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시설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다. 발전을 위해서는 스마트시설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는데 자동화든 스마트화든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이를 통해 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고만 말했다.
ch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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