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리스, 오버사이즈, 복고풍 총동원한 유머러스한 착장 돋보여
박승건 디자이너가 푸시버튼의 2018 가을/겨울 패션쇼를 선보였다./서울패션위크 조직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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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8 가을/겨울 헤라 서울패션위크에서 박승건 디자이너가 ‘푸시버튼(Pushbutton)’ 패션쇼를 개최했다.
이번 패션쇼는 젠더리스, 복고풍, 오버사이즈, 레이어링, 체크 등 푸시버튼이 꾸준히 선보여 온 디자인 미학이 총동원됐다. 복잡해 보이는 패션쇼의 테마는 아이러니하게도 ‘맥시멀리즘 & 미니멀리스트’. 미니멀리즘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덜어내는 삶’을 고민했다는 디자이너는 여러 벌의 옷을 겹쳐 입는 것이 아닌, 옷 자체의 디테일을 레이어링해 겹쳐 입은 듯한 효과를 시도했다.
뒤집어 입은 듯한 재킷, 여성의 슬립 원피스를 입은 겹쳐 입은 듯한 남성복 맨투맨, 하이힐에 카우보이 부츠의 다리 부분을 매치한 모습 등 기존의 질서를 깬 유머러스한 착장이 돋보였다.
이번 패션쇼는 젠더리스, 복고풍, 오버사이즈, 레이어링, 체크 등 푸시버튼이 꾸준히 선보여 온 디자인 미학이 총동원됐다./서울패션위크 조직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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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버튼의 박승건 디자이너는 한 인터뷰에서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찰라’다. 바람에 스칠 때 꺾이는 깃의 방향, 치마가 날리는 모습 등은 나의 디자인을 디테일하게 해준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쇼 역시 그의 철학을 반영한 듯 찰라의 디테일이 주를 이뤘다.
특히 옷의 앞과 뒤, 옆의 모습이 완전히 다른 스타일링은 마치 아수라 백작을 보는 듯 패션쇼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이를테면 앞은 긴 원피스같지만 뒤는 상의만 입은 ‘하의실종’ 의상이나, 트렌치코트의 뒷자락이 정리되지 않고 접힌 모습을 의도적으로 연출하는 식이다.
2003년 론칭한 푸시버튼은 독특하면서도 재치 있는 디자인으로 등장과 동시에 패션계의 주목을 받았다. 과감하고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셀러브리티와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푸시버튼 패션쇼 피날레/서울패션위크 조직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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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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