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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금호타이어일반직, 광주공장서 해외매각 찬성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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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직 600여명 “생존위해 매각 찬성”
노조에 성명서 전달, 시민들에게도 배포
광주광역시=권경안 기자

21일 오후 1시 금호타이어 일반직 직원들이 광주공장 본관앞으로 모여들었다. 서울에서 근무하는 사무직 200여명과 영업직 100여명, 경기도 용인 중앙연구소 연구원 150여명, 광주·전남 곡성의 공장 사무직 100여명 등 모두 600여명이었다. 이 회사 전체 일반직 사원은 1500여명. 쌀쌀한 날씨에 검은 색 중심의 옷차림을 한 일반직원들의 표정은 무거워보였다. ‘누굴 위한 투쟁인가 지역경제 파탄난다’ ‘다 죽는다 법정관리!’ ‘현실외면 불통투쟁 가족들은 불안하다’‘법정관리 파산이다 외자유치 생존이다’등을 적은 피킷을 들고 있었다. ‘금호타이어의 생존을 위협하는 법정관리반대! 외자유치찬성!’ ‘금호타이어의 생존을 위협하는 법정관리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를 새긴 플래카드도 들고 있었다.

“법정관리가 진행될 경우 카메이커 등 거래선 이탈로 인한 급격한 물량감소는 명백하며, 회사의 회생가능성을 급격히 낮추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공급불안으로 인한 불신과 불확실성과 브랜드 이미지 추락으로 정상적인 영업활동 붕괴가 기정사실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가동률하락과 대량의 잉여인력발생, 대규모 정리해고의 악순환으로 연결되어 결국 청산절차에 돌입할 것이 자명합니다.”

“우리 모두 더블스타 투자유치 이후 고용불안과 기술유출에 따른 ‘먹튀’에 대한 우려는 충분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를 유치하여 당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경영정상화의 기반을 다진다면, 다시 경쟁력 있는 회사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더블스타 투자유치에 무조건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고용보장과 지속성장을 위한 투자를 요구하는 데 우리의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국내 사업장에 대한 신규설비투자를 통해 생산성을 증대하고, 판매경쟁력을 제고한다면 더블스타가 국내사업장을 포기할 리 없습니다.”

영업부서 등 몇 개 부서의 대표들이 호소문을 읽어 나갔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은 “회사의 모든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의 운명을 노조집행부가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법정관리에 따른 고통과 시련을 강요할 수 없다”며 “우리는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해외자본유치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일반직 대표단은 법정관리반대와 해외자본유치에 대한 찬성 입장을 다시 밝히며 노사양측의 조속한 대타협을 촉구했다. 일반직 대표단은 이어 노조사무실을 찾아가 성명서를 전달했다. 광주시와 광주시의회, 민주당 광주시당에도 전달했다. 일반직원들은 광주송정역과 버스터미널(유스퀘어) 등지에서 시민들에게 호소문을 배포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20일 부분파업에 이어, 22일과 23일 부분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오는 24일 하루 총파업을 예고했다.

한편, 광주경영자총협회가 21일 “경영정상화를 위한 해외 자본 유치 현실을 인정하고,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야한다”고 금호타이어 노조에 촉구했다.

경총은 “지역경제에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금호타이어가 노조의 투쟁과 파업, 급기야 ‘법정관리가 낫다’는 위험한 도박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서있다”며 “금호타이어 일반직, 협력업체, 대리점, 정부와 채권단까지 모두가 법정관리를 피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해외자본 유치가 불가피하다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경총은 “금호타이어는 노조와 조합원들의 전유물이 아니며, 전 임직원은 물론 협력업체와 대리점, 지역민들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제라도 노조가 대안 없는 투쟁을 중단하고 전 구성원과 지역경제를 위해 책임 있고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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