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 "검찰개혁 대비 '인권' 부각"
20일 문무일 검찰총장이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씨가 입원한 부산의 한 요양병원을 찾았다. 문 총장은“과거 잘못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박씨에게 사과했다. /김동환 기자 |
현직 검찰총장이 과거사 사건 피해자를 만나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더구나 이날은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다음 날이었다. 이른바 '적폐 청산' 수사 이후 불거질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 개혁 이슈에 대비해 '인권 검찰'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대검 측은 "과거사 사과 차원에서 이미 한 달 전에 잡아놓은 일정일 뿐 검찰 개혁 이슈와는 무관하다"고 했다.
앞서 이철성 경찰청장 등 경찰 지휘부는 지난 1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31주기를 하루 앞두고 서울 용산구의 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을 찾기도 했다. 박종철군이 숨졌던 곳이다. 거기서 이 청장은 "과거 경찰의 잘못을 성찰하고 인권 경찰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문 총장과 이 청장은 작년 말에는 박상기 법무부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박종철 사건을 다룬 영화 '1987'을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박국희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