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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금호타이어 일반직 "해외자본 유치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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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직 대표단, 19일 오전 본사서 성명
“생존권 위협하는 법정관리 반대”

조선일보

금호타이어 제공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이 19일 본사앞에서 해외매각찬성과 법정관리반대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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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일반직원들이 공개적으로 해외자본유치(중국 더블스타로의 해외매각)에 대해 찬성하고 나섰다. 금호타이어에서 회사측 입장을 제외하곤 구성원들중에서 해외매각을 공개적으로 찬성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이동걸 산업은행장으로부터“해외매각이 유일한 생존책”이라는 입장을 전달받은 노조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조는 지금까지 ‘해외매각 결사반대’를 고수해오고 있다.

금호타이어 일반직원들은 노조에 가입된 생산직을 제외한 본사와 공장, 연구소 등에 근무하는 직원들이다. 이들은 1500여명이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사원 대표단은 19일 오전 서울 금호타이어 본사앞에서 플래카드를 내걸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표단은 “지난 60여년간 금호타이어는 5000여명의 국내 근로자를 포함한 2만여 가족과 삶의 터전이 되어왔고, 국가 자동차산업 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해왔으나, 일시적인 경영난에 의하여 회사가 법정관리와 외자유치라는 양자 택일의 기로에 서 있다”며 “경영난의 원인과 책임 소재에 대한 공방은 우선 차치하고, 구성원 모두가 일치 단결하여 우리의 청춘을 다 바친 일터를 지키기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법정관리는 최악의 선택으로, 결국 회생보다는 가까운 시기에 파산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다”며 “따라서 우리는 회사를 살리고, 우리의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법정관리만큼은 반드시 막아야한다”고 주장했다.

대표단은 이어 “해외자본투자유치가 우리 회사를 살릴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아니지만, 다른 대안이 없는 지금, 차선의 선택으로 해외매각을 반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표단은 또 “해외매각 이후의 고용불안정과 기술유출에 따른 이른 바 ‘먹튀’에 대한 우려는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하지만, 해외자본을 유치하여 당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경영정상화의 기반을 다진다면, 다시 경쟁력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 다.

대표단은 “다른 선택지가 없다면 해외자본 유치에 무조건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고용보장 약속과 지속성장을 위한 투자를 요구하는 데 우리의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현명한 자세”라며 “금호타이어에 대한 독립경영원칙을 관철하고, 국내 사업장의 생산과 판매경쟁력을 제고한다면, 재무적 판단을 앞세우는 투자자가 국내 사업장을 포기할 리 없다”고 주장했다.

[광주광역시=권경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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