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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CEO칼럼] 에너지 공급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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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엄창준 강릉에코파워 대표


지난 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보면 탈 원전, 노후 석탄발전소 발전 중지 또는 폐지 등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에너지 공급 패러다임 변화가 진행 중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대용량 기저 발전소는 꼭 필요하다는 점이다.

신재생에너지는 간헐적인 에너지공급으로 인해 출력변동이 심하다. 신재생에너지의 급격한 출력변동에 대응하려면 시간대별 변동예비력 제도를 도입하여 충분한 운영예비력을 확보해야 한다. 태양광이 강렬한 낮에는 석탄발전 등 기저발전 출력을 줄여나가다가 저녁이 되면 대량의 기저발전을 짧은 시간 안에 다시 기동해야 한다는 문제가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한 선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신재생 선진국인 독일의 경우에도 2017년 기준 총 발전설비 202 기가 와트 중 태양광, 풍력, 바이오 등 신재생에너지가 106기가와트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으나, 여전히 석탄 화력과 원전설비가 91기가와트를 차지해 신재생발전의 부족한 부분을 지탱하고 있다.

'에너지 소비량 세계 10위', '석유소비량 세계 7위', '에너지 자원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 안타깝게도 이것이 에너지 한국의 현주소다. 자원빈국으로서 해외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 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는 우리나라는 1983년 이후 소비자 물가는 156% 상승한 반면 전기요금은 단지 3% 상승에 불과했다. 에너지 정책 전환의 패러다임에도 불구하고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의 생산과 공급은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전기가 국가 경제성장 동력을 지탱하는 기반이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최첨단 환경설비를 갖추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여 고효율의 발전소를 건설하고 주변 지역 경제발전과 더 나아가 국토 균형발전의 한 축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육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바람직한 정책일 것이다.

신규 석탄 화력은 노후 석탄화력 보다 4%p 이상 효율이 뛰어나 더 적은 연료를 소비하고도 동일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환경적으로는 관련법이 규정하는 기준치 보다 황산화물은 40%, 질소산화물은 33%, 먼지는 40% 이상 줄 일수 있는 세계최고수준의 환경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환경친화성을 대폭 강화한 신규 석탄 화력은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청정 전력 믹스를 실현하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신규석탄화력 건설 사업은 일자리가 부족한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역할이 가능하다. 수도권에 나아가지 않고도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가 생겨 우수인력이 지역사회 안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로 인한 지역사회의 가처분소득 증가로 소득이 재분배되는 분수효과도 가능하게 된다. 지역경기가 활성화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최근 화두인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지방정부의 경제 자립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이제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청정에너지 믹스 정착을 위해 정부, 발전회사, 국민들 모두의 관심과 상호협력을 기반으로 에너지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이해당사자들이 모두 함께 머리를 맞대보자. 미래 환경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균형적인 접점을 정하기 위해 결단해야 할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엄창준 강릉에코파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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