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과 공약 등 차이 없으면 유권자들 무관심 우려
일각선 "재격돌 자체가 흥행카드…투표율 올릴 것" 기대
자유한국당은 지난 16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서병수 시장을 6월 부산시장 후보로 공천키로 했다.
서병수 부산시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
더불어민주당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현재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오 전 장관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 전 부시장을 멀찌감치 앞서가고 있어 오 전 장관이 경선을 통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의 경쟁 구도에 큰 변화가 없는 한 오 전 장관이 최종 후보를 거머쥘 가능성이 크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오 전 장관이 민주당의 최종 후보가 되면 이번 선거는 오거돈-서병수가 맞붙은 2014년 선거가 재연되는 것이다.
당시 오 전 장관은 무소속이었지만 민주당의 지지를 받는 사실상 범야권 단일후보였고 서 시장은 새누리당 소속으로 출마했다.
부산시장 출마 선언하는 오거돈 |
문제는 리턴 매치가 이뤄지면 유권자들의 관심이 선거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게 당과 지역 선관위의 걱정이다.
2014년 6월 지방선거 때 부산시장 선거 투표율은 55.6%였다. 전국 평균 56.8%보다 다소 낮았다.
양 측에서 현재 공약을 다듬고 있지만 2014년 공약과 차별성이 없고 쟁점 또한 부각되지 않을 경우 투표율 저하가 가시화될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재격돌 자체가 투표율 상승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부산에 있는 선거전문 컨설팅사의 한 인사는 "권투 등 스포츠에서도 리턴매치가 더 큰 흥행을 내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에는 오 전 장관이 최종 후보에 오르면 민주당으로 입당해 치르는 선거이기 때문에 재격돌 자체가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불러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4년 6월 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나선 오 전 장관이 49.34%를 얻어 50.65%를 얻은 현 서병수 시장에게 석패했다.
오 전 장관이 민주당 부산시장 최종 후보가 될 경우 이번 선거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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