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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고라니처럼 도로에 툭 ‘자라니족’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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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전거 교통사망사고 3년간 81건…3월부터 급증

10건 중 6건 65세 이상 노인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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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엔 ‘자라니족’을 조심하세요.”

이른바 ‘자라니족’에 의한 교통사망사고가 해마다 늘고 있다. 자라니족이란 ‘자전거’와 ‘고라니’의 합성어로, 고라니처럼 도로에 갑자기 튀어나와 운전자에게 아찔한 공포의 대상이 되는 자전거 운전자를 이르는 말이다. 자라니족 사망사고 10건 중 6건은 65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최근 3년간 서울시내에서 자전거에 의한 교통사망사고가 81건 발생했다고 13일 밝혔다. 사망자는 2015년엔 27명, 2016년 24명에서 지난해에는 30명으로 증가했다. 전체 교통사망사고 중 차지하는 비중도 3년 새 7%에서 9%로 높아졌다. 경찰 관계자는 “자전거 교통사고는 3월부터 급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며 “추위가 풀리고 야외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령별로 보면 최근 3년간 주로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일으킨 사고가 48건으로 60%가량을 차지했다. 51∼60세와 61∼64세 운전자의 사고도 각각 19건(23.5%)과 2건(2.5%)으로 집계돼 자전거 교통사망사고에서 50대 이상 운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85.2%에 달했다.

자라니족 교통사고가 증가하는 이유는 법 규정의 미비와 함께 자전거 운전자들의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자전거는 현행법상 ‘차량’으로 구분되지만 실제로 자전거 운전자들은 편도 3차선 이상의 큰 도로에서 주행 중 무리한 진로변경이나 신호위반, 역주행 등 교통법규를 위반해 사고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늘어나는 자전거 교통사고에 대해 정부는 오는 9월부터 자전거 음주운전 처벌 및 안전모착용 의무화 등 개정 법률을 시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새벽시간에 주로 발생하는 노인운전자 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 발광다이오드(LED) 후미등을 부착해주는 한편, 무단횡단 및 역주행 등 위법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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