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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경찰 간부 임용식서 ‘인권경찰’ 첫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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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간부급 169명 선언

문 대통령도 축사 통해 “미투 2차 피해 방지” 당부

“우리는 모든 사람의 자유와 권리를 지키는 인권경찰이 되겠습니다. 우리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따뜻한 경찰이 되겠습니다.”

13일 충남 아산 경찰대에서 열린 경찰대·경찰간부후보 합동 임용식에서 경찰 생활의 첫발을 떼는 신임 경찰관 169명이 선언한 ‘인권경찰 다짐’의 내용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합동 임용식에선 처음으로 신임 경찰관들이 ‘인권경찰 다짐’을 낭독하고 다짐문을 경찰인권위원장에게 전달했다. 경찰대 측은 “‘인권경찰 다짐’은 경찰의 길에 들어선 청년경찰들이 인권 수호자로서 공정하고 따뜻한 경찰을 향한 포부와 결의를 담은 것”이라며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모든 사람의 자유와 권리를 지키는 인권경찰이 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날 임용식에서는 경찰대 34기 119명과 간부후보생 66기 50명이 경위 계급장을 달았다.

경찰의 위민·호국정신의 ‘상징’으로 추모되는 선배 경찰관의 유족들도 참석해 신임 경찰관들의 출발을 축하했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발포 명령을 거부하고 고문 후유증으로 순직한 안병하 치안감, 1968년 무장간첩 습격 사건 당시 종로경찰서에서 근무하다 총격전 중 순직한 최규식 경무관과 정종수 경사, 이규현 독도의용수비대원 유족이 이날 내빈으로 초대돼 고인의 후배들에게 직접 계급장을 달아줬다.

문재인 대통령도 축사를 통해 경찰의 ‘인권 수호’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최근의 ‘미투(#MeToo·나도 고발한다)’ 운동을 언급하며 “미투를 외친 여성의 용기는 인간 존엄성·평등을 세워달라는 간절한 호소로, 이를 가슴으로 들어달라”며 “수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2차 피해 방지에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전문성과 책임감 못지않게 청년으로서의 정의감과 공감능력이야말로 국민의 삶을 지키는 중요한 역량”이라며 “매일 아침 경찰복을 입을 때마다 불의에 맞서고 약자를 보호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져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검경 수사권 조정은 경찰이 수사기관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도록 하는 일”이라며 “경찰이 더 큰 권한을 가질수록 책임도 더 커진다. 여러분이 전문적인 수사역량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하며 국민의 안전과 인권 보호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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