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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문화뉴스 데스크칼럼] 여자 컬링대표팀부터 고등래퍼 김하온까지, 이들이 명상을 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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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이우람 기자] 명상은 과학적으로 효과가 증명되기 전까지는 매우 종교적이고 개인적인 영역으로만 알려져 있었다. 즉, 산에 들어가 도를 닦는 사람이 하는 것처럼 현실과는 거리감 있는 활동이라고 인식해온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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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은 오랫동안 위와 같은 이미지로 대중에게 알려져왔다.

하지만 지난 40여 년간 두뇌연구를 위한 기술이 발전되어 과학적 연구결과로 명상의 효과를 검증받았고, 명상은 비과학적인 종교 활동이라는 오해를 벗어나게 되었다.

수많은 연구 결과 밝혀진 명상의 대표적 효과는 집중력을 높이고 불안과 스트레스와 같은 부정적 감정 상태를 완화하며,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하고 창의력과 EQ를 높인다는 것이다.

이제 의학, 심리상담, 경영 등 다양한 영역에서 명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다.

실리콘 밸리의 세계적 기업 구글 엔지니어인 차드 멩 탄은 '내면검색'이라는 구글 사내 명상프로그램을 보급했다. 이후 구글은 사내에서 걸으며 명상할 수 있는 미로 공간을 설치했다.

애플의 창립자 스티브 잡스도 30년 넘도록 매일 명상을 하며 아이디어와 통찰을 경험했음을 강조한 대표적인 기업인 중 하나이다.

스티브 잡스는 몸소 경험한 명상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마음을 관찰하다 보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마음에 더 미묘한 것들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그때 바로 직관이 피어나기 시작하고, 더 명료하게 사물을 보게 되며, 더 현재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세계의 기술과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인의 명상 예찬이 실리콘밸리를 넘어 전 세계에 명상 열풍을 일으켰다.

특히 수많은 명상방법 중 마음챙김 명상이 서구의 주류 명상으로 확산된 이유는 종교적 색채를 배제하고 집중력과 몰입을 증진할 수 있는 기술임을 강조한 마케팅 덕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지는 2014년 2월호에 서양에서 불고 있는 마음챙김 명상 열풍을 언급하며 '마음챙김 혁명(The Mindful Revolution)'이라는 제목으로 표지기사를 실었다. 부제는 '스트레스받는 멀티태스킹 문화에서 집중력을 찾는 과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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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명상은 인도의 수행자가 하는 듯한 독특한 비주류적인 취미에서, 평범한 모든 사람이 언제 어디에서든지 자신을 관찰하고 현재 감각에 집중할 수 있는 과학적 트레이닝으로 성공적으로 이미지 변신을 한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지의 보도에 따르면 2015년 이후 명상의 산업 규모는 10억 달러(한화 약 1조 1천억 원)를 넘어섰다고 한다. 1,000여 개의 마음챙김 명상 앱(APP)의 수익은 제외했음에도 어마어마하게 큰 시장 규모이다.

이와 같은 열풍은 국내에서의 명상의 대중화에도 영향을 끼쳤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국민 스타로 발돋움한 여자 컬링대표팀도 트레이닝과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꾸준히 명상을 훈련해온 것이 알려졌다. 세계적인 강호와의 경기에서도 유독 빛났던 침착함의 배경에는 명상 훈련을 하는 숨은 노력이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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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3일 두 번째 시즌 막을 올린 Mnet의 '고등래퍼' 프로그램 출연자 중 독보적인 실력으로 주목을 받은 래퍼 김하온은 최근 '명상래퍼', '명상스웨그'라는 수식어가 생겼다.

독특한 자기소개와 함께, 자신이 명상을 하는 이유를 프로그램에서 밝혔기 때문이다. 김하온은 "저희가 살면서 굉장히 많은 자극을 받는데, 그런 것들이 몸에 쌓이다 보면 직관적인 것들이 무너지고 사람이 무뎌진다. 그럴 때 명상을 하면 좋다"고 말했다.

혼자 있는 시간조차 TV와 스마트폰으로 자극받는 시간을 보낼수록 마음의 공간은 더욱 부족해진다. 그의 말대로 가끔은 모든 행위를 멈추고 자신의 몸과 마음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관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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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장면 어디에서나 명상은 가능하다. (출처: Pixabay)

어떻게 일상에서 명상을 꾸준히 해볼 수 있을까?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면 1분 명상, 3분 명상 등 간편하게 일상에 활용할 수 있는 명상법이 많다. 유튜브 채널에도 '마음챙김 명상(Mindfulness)'에 대한 수많은 콘텐츠가 있다.

모바일 콘텐츠로는 해외나 국내에서 개발된 마음챙김 명상 앱(App)을 꾸준히 활용할 수 있다.

혼자서 어렵다면 오프라인 명상 모임에 참가하는 방법도 있다. 구글에 명상 프로그램을 도입한 차드 멩 탄으로부터 시작된 'gPause: 명상하는 창업가들' 모임은 국내에서도 2015년 7월부터 시작되어 매월 정기적으로 구글 서울캠퍼스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일반인이 무료 참가가 가능하다.

우리는 일상에서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고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수많은 감정과 생각과 온갖 정보의 홍수 속에서 24시간 중 단 1분이라도 '멈춤' 그리고 '비움'의 시간을 가져보자.

명상으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경험은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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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mhnew.com·본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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