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고노 외무상을 만나 방북·방미 결과를 설명했다고 김의경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서훈 국정원장과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일본을 방문해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 동안 고노 외무상과 만찬을 함께 했다”며 “서 원장은 방북 결과와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 내용,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 과정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고 전했다.
고노 외무상은 “이런 설명에 감사하고, 현재 상황에 이르기까지 경주해온 한국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며 “현 상황은 동아시아의 기적 직전의 상황”이라고 평가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반도 비핵화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과 긴밀히 협의하며 공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고노 외무상은 서 원장에게 “북한에 갔을 때 (일본인) 납치자 문제가 거론됐나”라고 묻기도 했다.
서 원장은 이에 대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면담은 한반도 비핵화, 정상회담 등 대형 이슈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자리여서 납치자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이 문제는 일본과 북한의 실질적인 관계 개선 과정에서 논의되고 협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이날 만찬에 분위기와 관련 “실무적으로 아주 진지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날 만찬에는 야찌 일본 NSC 국장, 기타무라 내각 정보관, 가나스기 겐지 외교부 아태국장 등도 참석했다.
서 원장 등은 13일 오전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앞서 NHK·지지통신 등 현지언론들도 문 대통령 방북 특사단의 일원으로 지난 5~6일 평양에 다녀온 서 원장이 이날 일본 도쿄 외무성 이쿠라(飯倉) 공관에서 고노 외무상을 만났다고 전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위원장은 평양을 방문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 원장 등 한국 정부 특사단을 통해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자신들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 실장과 서 원장으로부터 방북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오는 5월 안에 김 위원장과 만나겠다”고 화답했다.
[송기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