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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나는 역사다] 낮은 데로 임하는 ‘남자’ 교황 / 김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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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프란치스코 (1936~)

2013년 3월13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되다

한겨레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2005년에 교황이 된 베네딕토 16세는 운이 없었다. 전임자 요한 바오로 2세가 너무 인기가 좋았던 것이다. 무슨 일을 해도 비교를 당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는 말도 있지만, 미디어에 비친 베네딕토 16세는 낡은 전통에 사로잡힌 권위적인 이미지였다. 8년 만에 사퇴한 그의 후임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된 날이 2013년 3월13일이다.

지금까지는 개인적 매력을 내세워 잘해 나간다는 평가. 관용적인 언행과 소탈한 태도가 인기다. “노숙자의 죽음은 기사가 되지 않는데 주가는 2포인트만 떨어져도 기사가 된다”며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한국에서도 좋은 이미지. 2014년 8월에 한국을 방문, 비싼 중형차 대신 작은 차 쏘울을 탔다. 세월호 유족을 만나 위로한 일도 화제였다.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개혁할 과제가 많아서다. 성직자의 성추문도 그 가운데 하나. “신학 박사를 받은 수녀가 남성 사제를 위해 허드렛일을 한다”는 뿌리 깊은 남성우월주의와 무관하지 않다는 시선도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대가 가기 전에 가톨릭은 오랜 폐단을 청산할 수 있을까?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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