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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예비창업자 꿈 위해"…아베, 총리관저서 매년 벤처대상 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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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0억 벤처 1000개 만들자 - 2부 ① ◆

"우리(정부) 일도 벤처 같은 측면이 있습니다. 챌린지(도전) 정신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지난달 26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총리관저에서 '제4회 벤처대상' 시상식을 열었다. 그 자리에서 그는 일일이 수상 기업과 악수하고 사진을 찍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수상한 벤처의) 미래가 크게 변할 것 같은 예감에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정치도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의 벤처 육성에 대한 열의는 2015년부터 매년 총리관저에서 열리는 '일본 벤처대상'을 직접 시상하는 데서도 볼 수 있다. 총리가 직접 벤처대상을 주관하고 시상한다. 올해로 4회째다. 아베 총리가 직접 사회 롤모델이 될 만한 기술 기반 벤처기업과 벤처인을 선정해 시상하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것은 예비 창업가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일본 벤처대상 수상자를 보면 아베 정부의 벤처 육성 방향에 대해 짐작할 수 있다. 시상 분야는 최고상인 '벤처대상'과 대기업·스타트업 협력모델에 주는 '벤처기업·대기업 제휴상' '여성기업가상' '농업벤처상'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이외 심사위원 특별상 등이 있다.

여기서 눈에 띄는 상은 바로 '벤처기업·대기업 제휴상'이다. 이 상은 대기업이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해 스케일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것에 대해 시상하는 것이다. 올해 '벤처기업·대기업 제휴상'에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벤처인 소라콤과 일본 2위 통신사 KDDI가 수상했다. 대기업과 벤처기업 간에 이렇다 할 소통이 없는 우리나라로서는 획기적인 일이다. 또 주목할 것은 바로 여성 창업을 장려하기 위해 여성 벤처인에게 상을 준다는 것과 농업 분야 벤처도 정책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장려하고 농업을 미래 먹거리의 가장 큰 부문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다.

올해 벤처대상은 프리마켓 애플리케이션(앱) 벤처인 '메루카리(mercari)'가 수상했다. 메루카리는 개인이 사용하지 않는 소지품을 사진만 찍어 앱에 올리면 클릭 한 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앱이다.

[기획취재팀 : 나고야 = 서찬동 팀장(차장) / 서울 = 신수현 기자 / 예루살렘 = 이영욱 기자 / 싱가포르 =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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