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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기타뉴스]“국정이 우선” “국민 마음을”···국정부터 민심론까지, 불출마의 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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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인사들의 6·13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은 12일 입장문으로 통해 “전남도지사직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전날인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6·13 부산시장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결심했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결은 좀 다르지만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지난 10일 서울시장 후보 도전을 접었다. 그보다 이틀전 전현희 의원(서울 강남을)도 서울시장 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포기했다. 의원직까지 사퇴한 민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현역 여당 의원들이란 공통점이 있다.

이들의 불출마가 자유한국당과 원내 1당 경쟁중인 민주당의 현역의원 출마 최소화 방침과 무관치 않음을 보여준다. ‘국회의원이 지방자치단체의 장 선거에 입후보 할 경우’ 선거일 30일 전까지 사임해야 한다.

바로가기- 김영춘 해수부 장관 페이스북

이들이 불출마의 변을 ‘국정’으로 밝힌 것도 이런 사정 때문이다. 김 장관은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경제살리기와 북핵문제 해결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작은 차질도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김 장관 주변과 부산쪽 여권 핵심 인사들은 김 장관의 부산시장 출마를 강하게 밀어왔다.

이 의원도 이날 입장문에서 “국정의 성공이 우선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했다. 그간 이 의원은 강력하게 전남지사 도전 입장을 피력해 왔다. 앞서 전 의원도 “저의 서울의 꿈을 잠시 접고 선당후사 마음으로 주인공을 빛내는 조연으로서의 역할을 맡는 것이 저의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처럼 정치인들의 불출마 선언은 대체로 ‘선당후사’ ‘국정’ 등에 명분을 두지만, 보다 직접적으론 지지율 하락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불출마의 변에 ‘민심을 얻지 못했다’는 겸손한 고백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1월26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그동안 정말 대한민국을 새롭게 바꾸겠다는 열망으로 열심히 노력했지만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저의 결정은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염원과 기대, 그리고 저의 역할 등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한 끝에 내린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비록 후보로서의 길을 접지만 앞으로 국민의 염원인 정권교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의 당원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도 지난해 4월12일 대선 출마 의사를 1주일만에 철회하면서 “저의 호소는 늦었고 국민의 마음을 얻기에는 힘이 부족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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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난 대선을 앞두고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월1일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통합을 이루려했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고 전격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치권의 행태를 거론했다. 그는 “저의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 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 뉴스로 인해서 정치교체 명분은 실종됐다”며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도 지극히 실망스러웠고 결국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되었다”고 밝혔다. 대선후보 검증의 부담과 그로인한 지지율 등락이 도전을 접은 원인이었음을 우회적으로 시사한 것이다.

<김광호 기자 lubof@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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