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6명 빚져…평균 6016만원씩

우리나라 금융 소비자 10명 중 6명은 평균 6000만원가량 빚을 지고 있다. 자녀 1명을 낳아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드는 모든 비용은 90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신한은행이 발표한 '2018년 보통사람 보고서'에 담긴 우리의 모습이다. 보고서는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가 지난해 9월부터 두 달 동안 전국 만 20~64세 금융 소비자 2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중 63%가 부채가 있고, 이들이 갚아야 하는 빚은 평균 6016만원이다. 나이대별 잔액은 20대가 평균 2876만원, 30대는 5906만원이다. 결혼과 부동산 구입 등의 비용 부담 때문에 30대일 때 부채 잔액이 20대보다 2.1배나 늘었다. 이후 40대는 6790만원, 50대 이상은 6982만원이다. 기혼자(6961만원)의 빚은 미혼자(3112만원)보다 2.2배 더 많다. 빚을 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대출은 마이너스 통장(44.8%·복수 응답 가능)이었다. 주택담보대출(41.7%)과 일반 신용대출(20%), 학자금 대출(17%)이 뒤를 이었다.

고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8925명이 지출한 교육비를 조사해보니 1명당 고등학교 졸업까지 사교육을 포함한 교육비가 평균 8552만원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자녀의 대학 학비를 부모가 지원하는 것을 감안하면 대학 졸업까지 1억원이 훨씬 넘는 교육비가 소요되는 셈이다. 월평균 소득이 1000만원 이상인 경우 자녀의 고교 졸업까지 드는 교육비는 평균 1억4484만원으로 월 소득 300만원 미만인 가구(4766만원)의 3배를 넘어섰다.

교육비뿐만 아니라 월 소득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주목된다. 매달 700만원 이상을 버는 고소득층 월평균 총소득은 지난해 기준 1003만원으로 2016년보다 35만원 늘었다. 반면 월 3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은 지난해 186만원으로 같은 기간 7만원 줄어 두 집단 간 소득 격차는 2016년 5배에서 지난해 5.4배로 더 벌어졌다.

현재 살고 있는 주택이 본인 또는 배우자 명의인 '자가 주택 보유' 비율은 56.2%로 절반을 겨우 넘었다. 자기 집을 가진 사람 4명 중 1명은 2채 이상의 부동산을 갖고 있었다. 현재 전세를 살고 있는 사람이 서울 아파트를 살 때 필요한 기간은 무려 20.7년이었다. 전세보증금과 월 저축액, 잉여자금까지 생활비를 뺀 모든 비용을 모은다고 가정한 결과다. 서울 강남 아파트는 26.5년이 걸린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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