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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마닐라는 공사중"…180조원 인프라 투자 두테르테 노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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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2022년 자신의 6년 임기가 끝날 때까지 8조페소(약 180조원)를 투입해 도로·철도·다리·공항 등 인프라스트럭처 개발을 추진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를 통해 필리핀의 경제 부흥을 이루겠다"며 '인프라 건설 황금기'를 선언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름을 따 '두테르테노믹스'라고 불린다.

필리핀 정부는 현재까지 75개의 주요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분야별로 보면 공항 6곳, 철도 9개, 고속버스 환승센터 3개, 고속도로와 교량 32개, 항만 4개 등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인프라 개발을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게 두테르테 정부의 목표"라며 "만약 성공하면 '아시아의 옛 병자(sick man of Asia)'라는 오명이 사라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낙후된 인프라는 필리핀 경제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혀왔다. 기업들이 사업을 하려면 상품과 사람의 이동이 원활해야 하는데 인프라가 제대로 깔려 있지 않다 보니 단순 이동 비용만 어마어마하게 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요즘 마닐라와 인근 신도시 곳곳에 고층 건물을 짓기 위한 타워크레인이 서 있어 '공사판'을 방불케 한다. 건설 현장이 바쁘게 돌아가면서 주말에 일하는 모습도 흔하다.

초법적인 마약과의 전쟁과 거침없이 쏟아내는 막말이 부각된 탓에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미지는 좋지 않다. 하지만 필리핀 국민의 지지율은 80%대를 기록하고 있다. 포브스는 지난달 "두테르테 정부 출범 이후 삶이 윤택해졌다고 생각하는 필리핀 국민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만큼 필리핀 국민은 경제성장에 대한 관심이 크고 두테르테 정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마닐라 = 임영신 아시아순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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