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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화성 식민지 갈 로켓, 내년 상반기 시범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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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숙원 사업인 '화성 식민지' 계획에 대한 구체적 구상을 밝혔다. 내년 상반기에 화성 탐사를 하게 될 첫 로켓을 시범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11일(현지시간) CNBC와 CNN머니 등 외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개막한 사우스바이스사우스웨스트(SXSW)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우주선에 대한 좋은 진전을 이뤘다. 현재 첫 행성 간 탐사선을 제작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짧은 비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2022년까지 화성에 화물을 운반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한 바 있고 그 계획을 실현할 탐사선으로 차세대 우주선인 '빅 팰컨 로켓(BFR·Big Falcon Rocket)' 개념을 공개한 바 있다.

빅 팰컨 로켓은 길이 100m에 엔진이 총 37개(1단 추진 로켓 31개, 2단 추진 로켓 6개)가 달려 있으며 우주까지 150t 이상 화물을 실어 나르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머스크의 구상 대로 화성에 식민지를 만들면 지구에서 많은 물자와 자재를 수송해야 하기 때문에 BFR는 재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 BFR는 뉴욕에서 상하이를 30분 만에 주파하는 등 세계 어느 곳이든 1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머스크는 화성 탐사의 궁극적 목적은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는 것이라며 사회기반시설을 구축해 인간이 거주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왜 화성 식민지를 만들려는가라는 질문에 "핵 전쟁이 지구를 황폐하게 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태양계를 식민지화하는 것이 인류를 멸종에서 구해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성 식민지화 계획이 거대한 사업 기회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화성 식민지에는 유리 돔, 제철소부터 피자집까지 모든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업 기회가 폭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화성에 초기에 가는 사람들은 과거 남극 탐험을 처음 할 때처럼 정말 위험하고 어려울 것이다. 죽을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머스크는 화성 식민지에 대한 구체적 거버넌스 구상까지 밝혔다. 화성에서는 사람들은 정부를 통하지 않고 직접 쟁점에 투표하는 '직접민주주의'를 구현할 것이라는 게 그의 얘기다.

머스크는 "법은 투표의 60%를 넘으면 만들어지고 법 문구는 짧고 간결해야 한다. 투표의 40%를 넘으면 삭제할 수도 있다. 법은 만드는 것보다 삭제하는 것이 쉬워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너무 많은 규제는 해롭고 사회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도록 막고 있다. 이것은 문명의 동맥 경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구상 덕에 '화성의 신(神)이자 황제'라는 별명도 얻었다.

머스크는 이날 화성 식민지 계획에 대한 공격적 타임라인을 제시했지만 "알다시피 내 일정은 가끔(늦어진다)…"이라며 성사되지 않을 때 리스크를 회피하는 노련함도 보여줬다. 그는 스페이스X의 초중량 '팰컨 헤비' 로켓 발사를 2013년까지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지난달 성공하지 못했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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