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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고양시 노후 청사 어쩌나… 신축 이전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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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35년, 신관 25년째 사용

낡고 좁아 부서 절반 외부에 있어

한 해 임대료 5억원 달하고

공무원ㆍ민원인 이동까지 불편
한국일보

낡은 건물과 업무 공간 협소 문제를 겪고 있는 경기 고양시청사 주차장에 12일 자동차들이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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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가 노후된 시청사 신축 이전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일산신도시 개발 등으로 급속도로 발전한 시 규모에 걸맞은 신청사 건립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청사 이전에 따른 구도심 주민의 반발 및 이전 비용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12일 고양시에 따르면 인구 20만명대 수준이던 1983년에 지어진 건물(덕양구 주교동)을 35년째 청사로 사용하고 있다. 청사 별관도 1993년 건립돼 25년이 넘었다. 현재 고양시 인구는 청사 건립 때와 비교해 5배 늘어난 104만여명으로, 전국 기초자치단체에서 수원(127만) 창원(107만)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낡고 비좁은 청사 탓에 공무원들은 열악한 근무환경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비좁은 청사로 인해 시청 44개 부서 중 절반이 넘는 25개 부서가 외부 상가 등 5곳을 빌려 사무실로 쓰고 있다. 한해 드는 임대료만 5억원이 넘는다. 이로 인해 공무원들은 업무 협의를 위해 몇 번씩 본청과 부서 사무실을 오가는 등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의 한 공무원은 “공무원조차 각 부서의 위치를 잘 몰라 협의에 애를 먹는 등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털어놨다.
한국일보

낡은 건물과 공간 협소 문제를 겪고 있는 경기 고양시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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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심 주민 반발” 등 이유로

시, 수년 간 노후 청사 방치

주차대수가 157면에 불과한 청사 주차장은 매일 주차난이 벌어진다. 시의 중요행사 하나 치르기에도 벅찰 정도로 비좁다. 시청을 찾는 시민들은 주차 문제뿐 아니라 이곳저곳에 흩어진 각 부서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민원을 처리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부서 위치를 잘 몰라 시청에 왔다가 발길을 돌리는 민원인도 허다하다.

이렇다 보니 시가 노후청사 문제를 수년간 방치해 주민들의 불편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청사 이전에 따른 반발 등을 우려, 시급한 현안에 대해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이다.

이재준(고양2) 경기도의원은 “시민들이 행정기관이 어디 있는지 몰라 불편을 겪고 있는 일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며 “외부 건물 임대료와 시민 불편 가중, 행정업무 지연 등을 종합할 때 청사 신축은 더 이상 미뤄선 안 될 주요 현안”이라고 밝혔다.

신청사 입지는 구도심 공동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 청사와 가까운 주교ㆍ성사동 등이 적합하다고 이 의원은 제안했다.

시 관계자는 “이전 비용은 물론 청사 이전에 따라 공동화를 우려하는 구도심 시민의 반발 등으로 그동안 이전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며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ㆍ사진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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