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은 1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중대 성명을 발표하고 한국은 지난 3일과 9일에 이어 10일에도 심야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침범시켜 수많은 반공화국 정치모략 선동 삐라(대북전단)를 살포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감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 적무인기에서 살포된 삐라장들과 삐라묶음통이라고 쓰여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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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한의 무인기를 통해 살포됐다고 주장하는 대북전단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명품시계', 딸 주애의 '명품패딩' 사진 등이 실린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악화된 경제 사정에도 불구, 명품으로 치장한 김 위원장을 보여줌으로써 북한 주민들의 민심을 자극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지난 11일 외무성 중대성명과 함께 공개한 전단 맨 위에는 "자기 배 불리기에 여념없는 김정은"이라는 글씨가 적혔다. 북한은 이 전단지를 대내외에 공개하며 내용을 쉽게 확인할 수 없도록 흐리게 처리했다.
그 아래에는 김 위원장의 2022년 3월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시험발사 참석 사진과 당시 착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스위스 명품 브랜드 'IWC' 시계를 부각하는 사진도 함께 게재됐다. 딸 주애의 사진과 과거 그가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프랑스 명품 '크리스찬 디올'의 패딩 사진도 올라왔다. 김 위원장의 스위스 명품 시계는 당시 언론보도에서 약 1,500만 원, 딸 주애가 입었다는 디올 패딩은 240만 원대로 소개되기도 했다.
전단 중간엔 "연소득으로 구매 가능한 식량비교"라는 문구가 적혔다. 그 아래엔 '대한민국'과 '북조선' 주민이 연소득으로 구매할 수 있는 쌀과 옥수수 양을 비교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눈에 보기에도 '대한민국'의 구매량이 '북조선'을 압도했다. 그러면서 전단 맨 아래엔 '지옥으로 떨어지고 있는 북조선의 경제상황'이라는 문구로 마무리했다.
국방부는 13일 입장문을 내고 "북한 당국은 주체도 알 수 없는 '무인기 삐라' 하나 떨어진 것에 놀라 기겁하지 말고 국제적으로 망신스러운 오물쓰레기 풍선부터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북한이 무인기 주체를 여전히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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