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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삼성전자, 바닥 찍고 반등…'황제주' 자존심 회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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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5일 연속 순매수세, 장중 250만원 회복…전문가 "추세 전환 맞지만 상승 폭은 제한적" ]

머니투데이

삼성전자 주가가 1분기 실적 개선 기대에 상승흐름을 탔다. 그동안 글로벌 IT기업들이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호조세를 보인 것과 달리 '나홀로' 주가 약세를 지속한 삼성전자가 반등 모멘텀을 확보한 모습이다. 다만, 실적 증가율이 지난해만큼 가파르지 않아 주가 상승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4거래일 연속 상승한 삼성전자는 12일 보합인 248만7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 250만원대를 회복하는 등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막판 쏟아진 매도 물량에 250만원 밑으로 밀렸다.

이날까지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순매수로 주가를 지탱했다. 북미 관계 개선 기대로 한반도 지정학적 우려가 완화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상당 부분 해소된 덕분으로 꼽힌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반도 긴장 완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면 외국인들의 최선호주는 단연 삼성전자"라며 "최근 삼성전자 상승 흐름은 이 같은 상황과 관련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반등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디스플레이 사업 악화, 반도체 수요 위축 등으로 1분기 실적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지난 9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초 보다 2.4% 빠졌다. 그러나 1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분기별 이익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 14조5000억원을 바닥으로 2분기 15조원, 3분기 15조원대 후반, 4분기 16조원대로 어닝 모멘텀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2분기는 갤럭시 S9 출하량 증가, 하반기는 OLED 사업부의 가동률 회복에 따른 이익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주가 상승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폭이 지난해만큼 크지 않아 수익률 면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이익증가율이 40%에 달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그 폭이 축소될 전망인 만큼 주가 기대수익률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 북미 관계 개선 추이 등 혼재된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개별 종목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기는 힘든 장세"라고 말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업황 부진 전망, 예견된 갤럭시 S9의 성능, 한반도 정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하락한 삼성전자 주가는 230만원대에서 방어능력을 보이며 반등 여력을 확보했다"면서도 "같은 이유로 호황기에 기록한 280만원을 뚫고 올해 다시 고점을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오는 20일 열리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어떤 말들이 오갈지가 삼성전자의 주가 향배를 가를 좌표가 될 전망이다.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발언이 어느 정도의 강도를 지닐지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글로벌 IT기업 주가가 소프트웨어 측면의 강점이 부각되면서 강세를 보였지만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매력도가 높은 만큼 이들 업체와 같은 상황으로 보기 힘들다"며 "밸류에이션이 워낙 낮아 현 주가가 쉽게 꺾이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가파른 상승세를 기대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 된 만큼 향후 코멘트가 삼성전자 주가에 더욱 중요하다"며 "발언 강도와 스탠스에 따라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아름 기자 pe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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