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박수현에 충남지사 후보 사퇴 권유…朴 "불가"

박수현 "사실관계 검증이 먼저"…지도부 권유 거절

충남도지사 선거에 나선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의 출석을 위해 도착,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3.1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연인 의혹 등이 제기된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자를 만나 자진사퇴를 권유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민주당에 따르면 우 원내대표는 이날 박 후보를 직접 만나 자진 사퇴가 필요하다는 지도부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된 내용 등도 함께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후보는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위원장 윤호중 의원)에서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고 사실관계 검증 없이는 사퇴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 원내대표는 당이 현재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 사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박 후보 문제가 더 커지면 곤란하다는 취지로 사퇴를 재차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안 전 지사 성폭행 의혹 사건으로 당이 충남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논란이 더 생기면 안 된다"며 사실상 후보 사퇴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지도부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후보 문제를 논의했는데 사실관계 조사도 중요하지만 문제가 더 커지지 않게 미리 수습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민주당은 지난 9일 박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 제기로 논란이 커지자 "당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강경 대응 원칙을 밝혔다.

민주당은 당시 박 후보에 대해 '부적격' 의견으로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했으나 일부 최고위원들이 박 후보의 소명이 필요하다고 요청함에 따라 검증위에 사건을 넘긴 바 있다.

이에 박 후보는 당시 이같은 당 지도부의 방침에 대해 "당에서 진상조사를 했는데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그 때 자진 사퇴하겠다"고 소명 기회를 요청하기도 했다.

검증위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박 후보에 대한 회의를 열었지만 추가 회의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좀 더 봐야 한다며 일단 한 번 더 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

이에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당 지도부는 이미 박 후보자 사퇴 쪽으로 결론을 낸 상황에서 박 후보 스스로 물러나는 모양새를 취해 부담을 덜고자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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