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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국내 첫거래부터 급락하는 암호화폐들…작전세력 먹잇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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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링, 트론 등 국내에서 거래 첫날부터 가격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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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에서 거래시작 초반부터 급락하는 암호화폐가 속출하는 이상증세가 두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12일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에 따르면 암호화폐 '루프링'은 지난 8일부터 국내에서 거래되자마자 급락하면서 9일 첫날 거래가의 절반인 1개당 523원에 거래됐다. 12일 오후 4시 현재도 400원대에 거래되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부터 국내거래를 시작한 '트루USD'도 첫날부터 47% 급락한 112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해외거래사이트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국내에도 적잖은 투자자들을 보유한 '트론' 역시 지난 1일 국내거래를 시작하자마자 가격이 곤두박질치며 기존 가격보다 반토막난 58원까지 떨어졌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 거래사이트가 아닌 해외사이트를 통해 미리 구입한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거래사이트 첫 거래날 정보를 미리 파악해 가격을 끌어올렸다가 국내거래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물량을 넘기는 것이다. 하루 사이에 가격급락에 따른 손실액만 수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현상은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1000만원선까지 붕괴된 지난 2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2월에 국내 거래사이트 업비트와 미국 비트렉스를 통해 거래를 시작한 '블록브이'와 '제로엑스', '왁스'도 첫 거래날, 기존가격 대비 50% 이상 급락하며 국내 투자자들의 피해가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최근 거래사이트와 제휴를 맺고 국내거래를 시작하는 암호화폐 대부분에 "버블이 끼어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등장하자마자 코인 가격이 급락하는 이유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활용하는 작전세력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새로 거래를 시작하는 암호화폐는 투자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선 거래코인 선정기준 등 일련의 과정을 거래사이트 업계가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실제 업비트 등 국내 주요거래사이트는 거래를 시작하는 암호화폐의 대략적인 정보(백서)만 소개할 뿐, 시세변동에 민감한 ICO 모금과정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대형거래사이트를 통한 첫 거래 이후, 암호화폐를 팔아치우는 개발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의 모임인 한국블록체인협회는 회원사들에게 "당분한 신규 암호화폐 거래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를 지키는 거래사이트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해외 중소거래사이트들을 통해 주로 거래되던 마이너 암호화폐가 국내에 대거 유입되고 있지만 국내업체 대부분 어떤 방식으로 선정해 거래 계약을 체결하는지 그 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거래사이트 관계자들이 첫 거래날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있거나, 관계가 돼 있을 가능성도 적지 않아 협회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lsh59986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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