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4 (월)

통상 압박 거세지는데···증권가 “돈 워리”, 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의 강도 높은 통상압박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무역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쏟아내는 통상압박 메시지의 최종 목적지가 결국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의 유권자들이라는 분석에서다.

BNK투자증권 안진아 연구원은 12일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된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으로 주요국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면서도 “미국발 무역전쟁은 11월 이전에 끝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한국산 세탁기·태양광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와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고관세 부과 조치 등이 무역적자 대폭 개선 등 실질적인 효과를 노렸다기보다, 선거를 앞두고 지지세력을 다지기 위한 정치적인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미국은 오는 11월 하원의원 전원(435명)과 상원의원 3분의 1(34명)을 뽑으며 36개주에서 주지사가 새로 선출된다. 현재 연방의회는 공화당이 모두 장악하고 있지만 상원에서 2석, 하원에서 22석을 더 잃으면 과반수의 지위를 잃게 된다.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신임투표로 트럼프로서는 지지층을 결집시켜 재선의 바로미터가 될 중·후반기 국정운영 동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안 연구원은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기조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의 지지층이 두터웠던 미 중서부와 북동부 등 제조업이 쇠락한 ‘러스트벨트’ 유권자들을 포섭하기 위한 작업”이라며 “하지만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 경기와 주식시장이 침체 국면으로 갈 수밖에 없고 중간선거는 물론, 재선에서도 멀어지게 된다”고 진단했다.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쏟아낸 엄포들이 실제 정책으로 이행되는 과정에서는 상당부분 완화되는 ‘말잔치’ 성격을 보여왔다는 점도 ‘무역전쟁’ 발발 가능성을 낮게 보는 근거로 제기된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후보 시절 공약을 빠르게 이행하고 있다”면서 “다만, 실제 이행과 국회 법안 통과 과정에서 대체로 기존의 강경한 발언에서 수정, 보완, 완화가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보호무역 확대에 대한 공약 이행도 마찬가지”라며 “초기 53% 관세 부과에서 철강 25%, 알루미늄 10%로 완화되고 캐나다, 멕시코, 호주를 대상에서 제외했으며 다른 국가에 대해서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경향비즈 바로가기], 경향비즈 SNS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