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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은행권 채용비리 일파만파…상반기 채용 '공정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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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까지 의혹 제기…기업·농협·수협 등 외부기관에 채용 위탁

은행권 '채용비리 사태'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최근엔 금융사 임직원들의 구속에 이어 금융감독원의 수장까지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되면서 불씨가 더 크게 번지는 모양새다.

이에 상반기 채용에 나선 은행들은 외부 기관에 의뢰해 '공정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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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새출발 결의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금감원 '독립 특별검사단'이 나오기까지…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신임 감사를 중심으로 독립된 특별검사단을 구성해 최흥식 금감원장을 비롯해 하나은행의 채용비리 의혹 전반을 조사하기로 했다.

최 원장은 지난 2013년 하나금융 사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대학 동기 아들을 하나은행 채용담당자에게 추천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측은 "최 원장이 단순히 이름만 전달했을뿐 채용과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나은행에서도 "최 원장이 지인 아들을 추천한 것은 맞지만 필기시험이나 면접과정에서 부당하게 개입한 흔적이나 점수조작 등 비리 사실은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시 최 원장이 하나금융 사장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은행 인사담당자에게 추천한 행태 자체가 채용 청탁과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태를 통해 은행권의 긴장감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강동주 BNK저축은행 대표를 비롯해 금감원이 적발한 2건의 부산은행 채용비리에 대한 책임자 모두 구속됐다. BNK금융지주 박재경 사장도 검찰의 두 번째 영장 청구 끝에 구속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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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이 '2018 NH 농협은행 6급 신규직원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Nh농협은행


◆ 그래도 채용은 진행…'외부기관' 의뢰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일부 은행은 상반기 채용에 나섰다. 다만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채용 절차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기관'과 손을 잡았다.

IBK기업은행은 올 상반기에 신입 행원을 170명 채용할 예정이다. 오는 16일까지 지원서를 받고 서류심사와 필기시험, 역량 및 임원 면접을 거쳐 6월 초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IBK기업은행은 서류전형과 필기전형 전 과정을 외부기관에 의뢰했다. 임원면접 시 면접위원 절반을 외부위원으로 채우고, 서류·필기 전형은 모두 객관식으로 출제해 주관적 평가요인을 배제했다. 입사지원서에 어학점수와 자격증 기재란을 없앤 '탈(脫)스펙 채용'과 나이, 사진, 학교명 등의 인적사항을 묻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도 지속 시행한다.

NH농협은행도 6급 신규직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농협은행은 점수화가 가능한 영역만 외부 업체에 맡기고 있다. 자기소개서를 제외한 서류 평가와 필기전형에서 서술형 문제를 제외한 부분이 해당된다. 면접은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인사를 1명씩 뒀다.

일반직(3급) 및 텔러직 신입행원을 모집 중인 Sh수협은행도 인쿠르팅 전문 업체에 서류 전형과 필기시험 전반을 맡겼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주요 시중은행들은 채용 규모나 시기, 구체적인 절차 등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미 (채용비리 사태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고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은 만큼 외부 기관에 위탁하는 등 공정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신화 기자 csh910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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